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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인민은 장구한 력사적기간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수한 민족성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동방의 강대국으로서 그 어떤 나라에도 예속되지 않은 자주적인 주권국가였다.
주권국가로서의 발해의 독자성은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뿐만아니라 정치적자주성의 중요한 징표의 하나인 독자적인 년호사용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발해에서 주변나라들의 년호와 완전히 구별되는 독자적인 년호를 제정사용한 사실은 발해를 당나라의 한개 주,즉 《속국》처럼 묘사한 일부 사료들의 부당성을 잘 보여준다.
력사적으로 고찰해볼 때 년호는 봉건국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하여 왕의 자리에 오른 해부터 그자리에서 물러설 때까지의 기간에 붙이는 년대적인 칭호를 말한다.
년호는 한 왕대에 하나의 년호가 쓰인 경우도 있고 여러개의 년호가 쓰인 경우도 있으며 한개의 년호가 두 왕대에 걸쳐 쓰인 경우도 있었다.
발해에서 년호가 쓰인 정형은 문헌사료 및 고고학적자료를 통하여 잘 알려져있다.
발해시기의 력사자료를 적지 않게 담고있는 우리 나라의 력사책 《협계태씨족보》와 중국의 력사책 《신당서》에는 발해 15대왕중 13대왕의 년호가 명백히 기록되여있다.
그러한 발해의 년호들로서는 천통,인안,대흥,보력,중흥,정력,영덕,주작,태시,건흥,함화,황룡,감로,천수 등이 있다.
우선 발해에서는 제1대왕으로부터 마지막왕에 이르기까지 일관하게 독자적인 년호를 제정사용하였다. 그리고 제3대왕시기에는 2개의 년호를 사용하였다.
제3대왕시기에 2개의 년호가 사용되였다는것은 그의 둘째 딸 정혜공주와 넷째딸인 정효공주무덤의 묘비와 같은 고고학적자료를 통하여 알수 있다.
돈화시 륙정산기슭에 있는 정혜공주무덤에서 드러난 묘비의 비문에는 이 비가 보력7년 11월에 세워졌으며 해당 시기의 년호를 밝혀 죽은 사람이 제3대왕인 대흠무의 둘째딸이라는것을 기록하고있다.
다음으로 화룡현 서고성자부근에 있는 정효공주무덤에서 드러난 묘비의 내용은 정혜공주의 묘비와 거의 같으며 주로 죽은 공주의 미덕을 칭송하는 뜻으로 되여있다.
묘비에는 《정효공주는 대흥보력 효감 금륜성법대왕의 넷째딸로서 대흥56년(792년) 여름 6월 9일 임진시에 외제에서 사망하였는데 당시의 나이는 36세였다.
시호는 정효공주라고 하였다.
이해 겨울 11월 28일 기묘시에 염곡의 서쪽언덕에 매장하였다.》고 기록되여있다.
또한 비문에는 정효공주의 죽음과 관련하여 《황상(대흠무왕을 가리킴)이 조회마저 정리하고 몹시 비통해하였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것은 당시 발해왕들의 등급이 황제급으로서 매우 높았다는것을 보여주는 흥미있는 자료이다.
이와 같이 정혜공주묘비와 정효공주묘비를 통하여 문헌사료에 전하여지지 않고있는 대흠무왕대의 년호를 더 찾아낼수 있게 되였다.
다음으로 발해왕들이 제정하여 쓴 년호들은 같은 시기의 중국이나 일본의 왕들이 쓴 년호와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것이였다.
그것은 발해의 제1대왕 대조영으로부터 마지막왕 대인선에 이르기까지에 사용된 년호들이 당시 중국이나 일본에서 사용된 년호들과 완전히 차이난다는 점이 잘 말하여준다.
같은 년호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대흠무왕시기(737~793년)에 사용된 《보력》년호로서 중국에서는 당나라 경종시기인 825년에 이르러 뒤늦게 사용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발해왕들이 자기 식의 독특한 년호를 사용하였다는것을 잘 말하여준다.
발해에서 자기의 고유한 년호가 제정사용되였으며 그 년호들이 같은 시기의 이웃나라들의 년호와 완전히 차이나는 독자적인 년호라는 사실,정효공주묘비에 씌여있는것처럼 발해왕을 《황상》(황제)으로 존대하여 부르고있는 사실은 명백히 발해가 그 어떤 나라에 종속되였거나 예속된 《속국》이거나 지방정권이 아니라 자기의 독자적인 년호를 가지고 정치,경제,문화를 발전시킨 동방의 강력한 주권국가-《해동성국》이라는것을 힘있게 확증하여준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