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쌀죽
(평양 6월 25일발 조선중앙통신)조선에서 조국해방전쟁(1950-1953)이 한창이던 주체40(1951)년 8월 어느날 위대한 김일성주석께서는 적들의 폭격에 아버지를 잃은 문화선전상(당시)을 최고사령부로 부르시였다.
그 녀성일군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당시) 위원,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으로 일하던 허헌선생의 딸이였다.
새벽이슬이 내리는 마당에 나와 계시다가 일군을 맞아주신 주석께서는 오열을 터뜨리는 그에게 동무는 아버지를 잃고 자기 가슴이 제일아프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마 내 가슴이 더 아픈지도 모른다고, 지난 정월에는 김책동무가 갔고 이번에는 허헌선생이 가고 이렇게 내가 아끼고 믿던 사람들이 먼저 갔다고 하시며 손수건을 눈가로 가져가시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식사시간이 되자 주석께서는 그에게 집에 가야 함께 식사할 사람도 없겠는데 아침식사를 하고 가라시며 그를 식당으로 이끄시였다. 사실 이날 주석께서 이른새벽에 그를 부르신것은 뜻밖의 불상사를 당한 그가 며칠째 밥 한술 들지 않고있다는것을 아시고 못내 마음쓰시다가 식사도 시키며 위로해주시기 위해서였다.
식당에는 언제 차렸는지 두 그릇의 흰쌀죽이 식탁우에 놓여있었다.
주석께서는 영문을 몰라 주춤거리는 그를 자리에 앉혀주시면서 나도 목이 메는데 동무는 더할것이 아닌가, 밥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을것 같아서 죽을 쑤라고 하였다고 하시였다.
순간 그는 가슴속 깊이 흘러드는 다심하고도 뜨거운 주석의 은정으로 하여 또다시 솟구치는 격정을 누를길 없어 눈물을 삼키며 죽을 들었다.
하지만 주석께서는 목이 메여 죽마저 몇숟갈 못드신채 어서 많이 들라고 권하기만 하시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