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1월 24일발 조선중앙통신)24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글 《전범국의 검은 정체를 발가본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100년이다. 《시일야방성대곡》의 피절은 곡성을 터뜨리며 3천리강토가 끓어오르는 분노와 참을수 없는 수치에 몸부림치던 을사년의 그때로부터 어언 100년세월이 흘렀다.
일본이 우리 인민에게 불법무효한 침략적《을사5조약》을 강요하고 조선을 군사적으로 강점한 때로부터 100년이 된 오늘 우리는 바다건너 섬나라 전범국의 검은 정체를 다시금 발가본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일본군국주의의 침략적본성은 변하지 않았으며 결코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사람들이여,지도를 펼치라. 동북아시아의 한쪽끝에 조선을 둘러싸고 길게 늘어선 일본렬도의 모습을 보라. 그러면 눈앞에 당장이라도 조선을 집어삼킬듯 아가리를 쩍 벌리고있는 흉악한 괴물의 모습으로,혹은 호시탐탐 아시아대륙에 독이발을 박을 기회만 노리며 몸을 비트는 독사의 모습으로 살기띤 일본이 안겨온다.
일본,너는 도대체 누구냐.
엄청난 과거죄악을 《미안》하다는 얼떠름한 한두마디 말로 굼때버리고 일제시기 악명떨친 특급전범자들을 《영웅》으로,《애국자》로 내세우고있는 일본,《평화헌법》의 간판밑에 막강한 군사력을 야금야금 키워온 일본,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른 어두운 안개속에 싸인 일본이 자기의 정체를 세상에 밝힐 때는 왔다.
일본은 지난날 우리 인민앞에 력사상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특대형범죄를 저지른 전범국이다. 해외침략은 일본군국주의의 고유한 속성이고 존재방식이며 일본의 근대력사는 곧 조선에 대한 침략과 략탈의 력사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경제번영》의 비단이부자리에는 일제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밑에서 노예적운명을 강요당한 우리 인민의 피와 땀이 그대로 슴배여있다.
이 나라 산촌의 그 어느곳이든 둘러보라. 일본의 죄악에 찬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어디에 있는가. 이 나라 그 어느 가정의 대문이든 두드려보라. 악랄한 일본강도배들의 야수적만행에 의해 부모처자,가족친척을 잃지 않은 가정이 있는가. 이 나라 사람들 그 누구의 가슴이든 헤쳐보라. 일본에 의해 입은 뼈아픈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채 생생히 남아있다.
우리는 일본이 이 땅에서 감행한 그 엄청난 죄악들을 일일이 렬거하지는 않으련다. 그러나 수천년의 유구한 력사를 가진 한 민족을 지구상에서 통채로 없애버리려고 한 일본의 죄행에 대해 말하지 않을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후 세계는 파쑈도이췰란드의 유태민족말살행위를 력사상 가장 악독한 반인륜적만행으로 규탄하였었다. 그러나 일본의 조선민족말살행위는 그 폭과 심도,악랄성과 파렴치성에 있어서 파쑈도이췰란드의 유태민족말살행위를 훨씬 릉가하였다. 일본은 지난날 조선민족을 물리적으로,정신적으로 완전히 없애버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840만여명의 조선청장년들을 강제련행,랍치하여 저들의 노예로 부려먹고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랍치,강제련행,유괴하여 성노예화하였으며 100여만명의 조선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일본의 극악한 만행은 조선민족을 지구상에서 물리적으로 완전히 소멸해버릴 목적밑에 계획적으로 감행된 반인륜적범죄였다. 당시 우리 나라의 인구수를 놓고볼 때 일본의 죄악이 얼마나 엄청난것인가를 상상해보기 어렵지 않다. 일본의 비법적인 강점통치밑에서 온 조선땅이 통채로 오슈벵찜수용소도 울고갈 거대한 감옥으로 전락되고 조선민족은 죄인취급을 받으며 죽음의 운명을 강요당하였다. 일본의 야만적파쑈통치로 이 땅에 얼마나 숨막히는 현실이 펼쳐졌으면 당시 한 시인이 해도 웃지 말고 달도 뜨지 말라고 울분을 토했겠는가.
조선민족소멸의 목적밑에 감행된 일본의 조선문화말살책동은 인류와 력사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야만적인 범죄였다.
일본은 인류공동의 재보인 찬란한 조선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한 만행들을 서슴없이 감행하였다. 대동강류역일대의 1,400여개의 고구려고분들을 도굴한것을 비롯하여 일본이 조선강점통치기간에 략탈하여간 귀중한 문화재들은 무려 수십만점에 달한다.
일본은 이 땅에서 조선어를 영영 없애버리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우리 말은 그 유구성과 언어적완벽함으로 하여 세계문화의 귀중한 재보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그것은 슬기로운 조선민족의 자랑이다. 이렇듯 귀중한 민족문화재보인 조선어가 일본의 범죄적인 만행에 의하여 영원히 빛을 잃고 사멸당할번 하였다. 식민지통치시기 일본의 조선어말살책동은 참으로 집요하고 악랄하였다. 일본은 학교들에서 조선어교육을 금지하고 조선말을 쓰는 학생들은 《비국민》으로 처벌하였으며 국가기관,회사,공장,광산,청년단,부인회,지어 교회에서까지 일본말을 사용하게 하였는가 하면 일본말을 쓰지 않으면 기차표도 살수 없게 만들었다.
이뿐이 아니다. 일본은 《내선일체》,《동조동근》을 부르짖으며 조선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민족우매화,동화정책까지 강행하였다. 조선민족모두를 일본을 위해 수걱수걱 일만 하는 노예로 만들기 위하여 조선사람들이 교육을 받을수 있는 길을 가혹하게 차단하였으며 설사 교육을 받는 경우에도 고급한 기술에는 접근조차 못하게 하거나 일본인으로 귀화할것을 강요하였다. 일본의 책동에 의해 조선민족의 문맹률은 상상을 초월하였으며 온 나라를 통털어도 변변한 기술자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정녕 잊을수 없다. 돌이켜보면 분노가 끓고 치가 떨린다. 일본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가 우리 인민에게 얼마나 오래동안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겨놓았던가. 일본의 식민지지배로 인위적으로 그어진 군사관할경계선이 그대로 우리 나라의 분렬선으로 되여 우리 민족은 반세기가 훨씬 넘는 오랜 세월 민족분렬의 쓰라린 고통과 비극을 겪고있다. 일본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의 후과인 민족경제의 식민지적편파성은 조국해방후 우리 인민의 자립적민족경제건설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
력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 인민은 일본의 죄많은 과거를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며 대를 두고 그 대가를 철저히 받아내고야말것이다.
죄많은 과거를 안고있는 전범국,《적국》의 오명을 쓰고있는 일본은 오늘날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침략세력으로 또다시 등장하였다.
오늘 일본에서는 100여년전 조선침략전야를 방불케 하는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지고있다. 죄많은 과거력사를 미화분식하는 력사외곡책동이 로골적으로 감행되고있으며 조선정복교리인 《정한론》의 재판과도 같은 《북조선위협》설,《국민감정》론이 정계의 거물들속에서 념불처럼 외워지고 《대조선제재》소동이 세차게 일고있다.
정말 신통히도 똑같다. 력사외곡,국력강화의 구실밑에 다그쳐지는 군사력증강,조선재침을 위한 사회적분위기조성 등 모든것이 과거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 《북조선위협》설,《국민감정》론은 대조선적대시구호이며 조선재침론이다. 이것이 일본에 전쟁바람을 몰아오고있다.
력사외곡은 일본의 고질화된 악습이며 해외침략의 전주곡이다.
일본의 해외침략은 언제나 력사외곡으로부터 시작되군 하였다. 수백년전 임진왜란때에도 그러하였고 100년전 조선침략때에도 그러하였다. 수세기전 조선침략의 괴수였던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일본을 《신의 나라》,《세계우에 군림하는 나라》라고 하면서 그 무슨 《신공황후신라정벌》설을 내놓고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일본은 100년전 조선침략을 준비하면서도 역시 륙군참모본부에 전문적으로 력사외곡을 연구하는 집단을 꾸려놓고 《미마나미야께》설을 조작해냈다. 일본의 력사외곡악습은 세기를 거듭하면서 재현되고있다.
일본의 력사외곡책동은 새 세기에 들어와서 정책화되여가고있으며 그것은 사람들에게 불길한 예고를 하여주고있다. 과거 일제의 조선침략범죄를 《정당》하고 《합법》적인것으로 묘사하는 망언들이 거리낌없이 탕탕 튀여나오는가 하면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공적》을 찬미하는 력사편집물들과 제2차 세계대전의 특급전범자인 도죠 히데끼를 《평화애호투사》로 내세우는 반동영화들이 TV방송에 특별방영되고있다. 일본의 과거침략사를 란폭하게 외곡서술한 력사교과서들이 뻐젓이 사용되고있다. 일본의 악랄한 력사외곡책동은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아직도 아물지 않고 남아있는 뼈아픈 상처를 칼로 쑤시고 소금을 뿌리는것과 같은 또 하나의 범죄이다.
일본의 력사외곡책동은 재침을 위한 사회적분위기조성을 동반하고있다. 19세기에 일본이 조선침략을 준비하면서 력사외곡책동에 달라붙는것과 동시에 《정한론》을 제창하면서 일본국민들속에 조선민족에 대한 증오심을 고취하는데 열을 올리였다면 오늘의 일본은 《북조선위협》설과 《국민감정》론을 부르짖으며 일본사회에 대조선적대의식을 고취하고 조선재침의 분위기를 조성하고있다.
일본은 《국민감정》을 턱대고 이미 다 해결된 《랍치문제》를 정치화,국제화하여 반공화국국제여론을 조성하고 저들의 과거 특대형랍치범죄를 지워버리며 과거청산책임을 벗어던지려 하고있다. 이것이 세계에 비쳐지는 일본의 《량심》이고 《도덕성》이다.
보라. 일본이라는 섬나라가 얼마나 더럽고 너절한가를. 비렬성,고약성,철면피성은 일본을 통칭하는 대명사이다. 오늘 《북조선위협》설,《국민감정》론을 내들고 우리를 그 무슨 《범인》으로 몰아대는 일본반동들과 어용나팔수들의 악랄한 반공화국모략선전은 일본인들의 대조선적대감을 격증시키고있다.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
일본의 반공화국적대시광증,재침책동은 막강한 군사력의 뒤받침을 받는것으로 하여 보다 큰 현실적인 위험성을 띠고있다.
오늘 일본은 임의의 시각에 재침의 길에 나설수 있는 군사적준비를 충분히 갖추었다. 지난 세기 50년대 조선전쟁때 《자위대》의 전신인 경찰예비대를 창설하고 군국주의재무장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은 오늘에 이르러 그 어떤 전쟁도 치를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였다. 일본《자위대》는 50%이상이 장교,하사관들로 꾸려져있어 순식간에 병력을 마음대로 증강할수 있게 되여있다. 그 무장장비와 화력에 있어서 과거 《황군》을 수십배 릉가한다. 마음만 먹으면 짧은 기간에 수많은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니움과 핵무기제조기술을 가지고있는 일본은 원거리해외군사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거리미싸일개발과 항공모함형대형함선건조,공중급유기도입 등 첨단무장장비들의 생산과 증강을 급속히 다그치고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핵대국화는 현실적단계에 이르고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후과를 가져올것인가 하는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전쟁법제정비를 통해 교전권과 참전권을 부활시킨 일본은 해외침략의 합법화를 위한 마지막공정으로 《평화헌법》을 없애고 전쟁헌법을 조작하려 하고있다. 그것이 지금 실천에 옮겨지고있다.
오늘에 와서 일본의 재침은 시간적으로는 미지수이지만 그것은 날로 현실화되여가고있다.
날로 심각해지고있는 일본정계의 우익화,사회의 군국화가 그것을 예고해주고있다.
지금 일본정계는 우익정객들의 활무대로 되고있다. 군국주의망령들의 후손들이 정계의 중심에 서서 모든것을 좌우지하고있으며 일본의 대내외정책들은 막후에 숨어있는 《국방족》들이 작성결정하고있다. 이자들은 지금 일본사회를 통채로 군국주의사상으로 물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군국주의는 일본의 고유한 사상적지주이며 국가운영관이다. 《명치유신》이후 력대 일본의 정치와 정책은 군국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그것으로 일관되여왔다.
일본은 원래 똑바른 국가발전관,자기의 정치철학을 가지고있지 못한 나라이다. 한나라,한민족이 정상적인 발전과 번영을 이룩하자면 정확하고 도덕적인 국가발전관과 나라와 민족을 대표할수 있는 정치철학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는 그런것이 없다. 일본은 똑똑한 국가철학이 뿌리내릴만 한 력사적전통조차 메마르다. 일본의 《명치유신》이전 력사는 봉건령주들사이의 피비린내나는 대결로 일관되여왔다. 그러한 속에서 절대적인 봉건적충군사상과 야수적인 사무라이기질로 특징지어지는 소집단주의가 일본사람들속에 깊이 뿌리박게 되였다. 이러한 력사적배경은 후날 《천황》에 대한 미신적인 《절대적숭배》와 극도의 민족배타주의를 동반하는 야마도민족우월감에 기초한 군국주의가 일본사회에 지배적인 사상으로 자리잡을수 있는 조건으로 되였다. 《명치유신》이후 조급한 자본주의발전의 길에 나선 일본은 그 첫걸음부터 반동적인 군국주의를 무기로 하여 해외침략의 길에 뛰여들었던것이다.
오늘 일본의 우익보수파들은 일본의 정치철학빈곤을 군국주의사상고취로 메꾸려 하고있다. 다시말하여 군국주의를 일본의 절대불변의 정신적기둥으로,《정치리념》으로 만들고있는것이다.
일제패망후 수십년동안 일본에서는 군국주의와 결별하고 새 출발을 할것을 바라는 건전한 세력들에 대한 탄압과 모해가 갖은 음모적방법으로 악랄하게 감행되였다. 일본의 유명한 작가 마쯔모도 세이 는 일본에 떠돌고있는 이러한 기운을 《일본의 검은안개》로 묘사하였다.
오늘 일본의 검은안개,군국주의안개는 더욱더 짙게 일본땅을 뒤덮고있다. 군국주의의 상징인 《히노마루》와 《기미가요》가 일본의 국기,국가로 합법화되고 침략력사를 안고있는 《야스구니진쟈》참배열이 고조되고있으며 일본의 《보통국가》론이 지배적인 풍조로 되여가고있다. 우익보수정객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일본을 우경화,군국화에로 드세게 몰아가고있다.
그러나 일본의 이러한 광증과 추태는 스스로 파멸의 구렁텅이를 파는 어리석고 미련한짓이다.
일본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많다. 독점자본의 비대와 국내시장의 불일치,인구와 령토의 불균형,전략자원위기 등 일본이 안고있는 모순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크고 심각하다. 그러나 일본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본모순은 바로 일본의 비도덕성에 있다.
과거청산을 집요하게 회피하여온 일본은 오늘 도덕적미숙아로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있다. 특히 지난날 일본의 반인륜적범죄의 피해자들인 주변나라들의 대일감정은 대단히 나쁘다. 오죽하면 얼마전 아시아의 어느 한 나라 식당에 《일본인과 개는 들어오지 말것》이라는 표쪽까지 나붙어 일본을 톡톡히 망신시켰겠는가. 일본의 미래는 민족배타주의,군국주의사상고취에 있는것이 아니라 옳바른 도덕관을 가지고 죄많은 과거를 성근하게 반성,청산하고 아시아나라들과 세계의 신뢰를 얻는데 있다.
멋모르고 아무데나 코를 들이미는 일본특유의 경솔성을 버리고 자신을 도덕적으로 완성하는것이 일본을 위해서도 좋을것이다.
도덕적미숙아,정치난쟁이인 일본은 오늘만 있고 래일은 없는 불행한 존재이다.
일본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국제사회앞에 자기의 정체를 명백히 밝히고 새 출발을 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 인민의 반일감정은 날로 더욱 강렬해지고있다. 과거청산을 집요하게 회피하며 재침열에 들떠 광기를 부리는 일본반동들의 행위는 우리 인민의 대일증오와 분노를 백배,천배로 불타오르게 하고있다. 일본은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100년죄악을 하루빨리 씻고 군국주의야망을 털어버려야 한다. 여기에 일본이 살 길이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