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6월 1일발 조선중앙통신)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대변인은 1일 다음과 같은 담화를 발표하였다.
조선반도핵문제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6개월이 넘도록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6자회담공동성명은 자기의 탄력을 잃어가고 회담에 대한 우리 인민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기대도 식어가고있다.
요즘에 와서 미행정부관리들은 입만 벌리면 《6자회담재개》에 대해 제창하면서 우리의 《전략적결단》이 필요하다느니, 대조선관계에서 《새로운 접근책》을 모색하고있다느니 하는 여론을 내돌리고있다.
하지만 6자회담과정을 달가와하지 않고 그것을 파탄시키려는 미국의 본심은 점점 더 드러나고있다.
미국은 공동성명에서 한 공약과는 정반대로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도수를 계단식으로 높이면서 우리로 하여금 회담에 나갈수 없게 만들고있다.
우리는 이미 제재모자를 쓰고는 절대로 핵포기를 론의하는 6자회담에 나갈수 없다는데 대해 루차 명백히 밝히였다.
미국이 진실로 6자회담재개를 바란다면 그 방도는 간단하며 미국도 그에 대해 잘 알고있다.
지난해 l1월 l단계 5차 6자회담에서 6자가 2단계회담개최에 필요한 분위기조성을 위해 쌍무적,다무적접촉을 적극화하기로 합의해놓았지만 미국은 우리와의 접촉을 회피하고있다.
그것은 미국이 6자회담개최에 관심이 있는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 우리의 《선 핵포기》만을 추구하고있기때문이다.
미국측은 지난해 9월 제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초안에 《선 핵포기》 요구가 반영되지 않게 되자 마지막까지 반대하다가 다른 참가국들의 설득에 못이겨 하는수없이 그에 서명하였다.
결국 이 공동성명의 채택으로 미국의 《선 핵포기》꿈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게 되였다.
미국은 앞으로 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종전처럼 《선 핵포기》요구를 무작정 고집할수 없으며 그럴 경우 다른 회담참가국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될수밖에 없다는것을 잘 알고있다.
또 회담이 열리면 싫든좋든 우리와의 관계정상화,평화협정체결,경수로제공 등을 론의하는 《주고받기식 협상》에 들어가지 않을수 없게 되여있다는것도 알고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 《양보》하는것으로 되므로 이른바 《강경》으로 현 위기를 타개하여 l1월중간선거에 유리하게 써먹으려는 미행정부내 강경파들에게 통할수 없게 되여있다.
6자회담공동성명을 성실히 리행하여 조선반도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립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고 조미사이에 신뢰가 조성되여 미국의 위협을 더이상 느끼지 않게 되면 단 한개의 핵무기도 필요없게 될것이라는데 대해 벌써 여러차례 밝히였다.
우리는 핵포기에 대한 전략적결단을 이미 내리였으며 이것은 6자회담공동성명에 반영되여있다.
이제라도 우리는 핵포기문제와 함께 쌍무관계정상화,평화공존,평화협정체결,경수로제공 등 공동성명조항들을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충분히 론의할 준비가 되여있다.
이제 남은것은 미국이 우리가 6자회담에 나가 마음놓고 우리의 공약을 리행할수 있는 조건과 분위기를 마련하는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당사자인 우리와 마주앉아 진지하게 론의하려 하는것이 아니라 3자를 통해 자기 의사를 전달하여 문제해결에 도움은커녕 혼란만을 더해주고있다.
미국은 금융제재문제는 법시행기관이 하는 일이므로 6자회담과 별개의 문제라고 하다가 다시 6자회담틀내에서 론의할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핵문제와 병행하여 추진할수 있다고 하다가는 6자회담재개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등으로 한입으로 서로 다른 소리를 련발하고있다.
평화협정체결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공동성명에 명기되여있는 의무사항으로서 타방에 대한 어느 일방의 양보도 선사품도 아니다.
핵문제와 같은 중대한 문제들을 론의해결하자고 하면서도 당사자와 마주앉는것조차 꺼려한다면 언제가도 문제해결의 방도를 찾지 못할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진실로 공동성명을 리행할 정치적결단을 내렸다면 그에 대하여 6자회담 미국측 단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다시금 초청하는바이다.
미국이 금융패권을 휘두르며 제재로 우리의 《선 핵포기》를 실현해보려는것은 물우에 비낀 달을 건져보려는것과 같은 허황한 망상이다.
선군정치에 기초한 독특한 일심단결과 자립적민족경제를 가지고있는 우리의 사회주의체제는 미국의 《금융제재》같은것에 흔들리지 않게 되여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빼앗아간 돈은 꼭 계산할것이다.
지난 50여년의 력사가 증명하듯이 제재는 헛수고에 불과하며 우리의 강경대응명분만 더해줄뿐이므로 결코 우리에게 나쁘지는 않다.
미국이 우리를 계속 적대시하면서 압박도수를 더욱더 높여나간다면 우리는 자기의 생존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하여 부득불 초강경조치를 취할수밖에 없게 될것이다.
주체95(2006)년 6월 1일
평양(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