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4월 23일발 조선중앙통신)23일부 《로동신문》에는 《파산의 운명에 처한 미국의 힘의 정책》이라는 제목으로된 개인필명의 론평이 실렸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극도의 오만성에 사로잡혀 강권과 전횡을 일삼던 미국의 힘의 정책이 파산의 운명에 처해있다. 망하는 집안에 싸움이 잦다고 미국에서 이라크문제를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부쉬행정부와 민주당사이의 정치적대립과 아귀다툼이 더욱 표면화되고있다. 국회에서 다수파를 차지한 민주당은 이라크전쟁실패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라크에서의 미군철수시한까지 밝힌 국회결의를 채택한 반면에 대통령 부쉬는 그것을 이라크에서의 《항복과 후퇴》로 비평하면서 그에 거부권을 행사할것이라고 을러메고있다. 미국회는 대통령이 국회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 자금지출을 가로막은 책임은 다름아닌 그자신이 지게 될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부쉬패당은 그들대로 그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려 하고있다.
민주당은 실패한 전쟁정책 변화를 바라는 미국국민들의 견해를 대표하고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실패한 이라크정책을 계속 강행하도록 가만 놔두지 않을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이라크문제를 놓고 부쉬와 민주당의 의견이 엇갈리는 속에서 대통령권한문제를 비롯한 일련의 문제들을 둘러싸고 민주,공화 량당사이에 대결이 격화되고있다. 부쉬는 대통령임기기간 단 한개의 법안에만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후 석달사이에 벌써 미국회 상원을 통과한 16개의 제안들에 거부권을 행사할 자세를 보이고있다고 한다. 민주당의 거물급인물들은 민주당이 국회안에서 공화당과의 대결을 피하는 식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있다.
얼마전 민주당소속 미국회 하원 의장이 백악관의 거듭되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리아를 방문한것은 백악관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된다.
부쉬패당의 힘의 정책강행의 후과로 미국은 정치, 군사적으로뿐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취약성을 드러내고있다. 최근 미국신문 《월 스트리트 져널》은 미국이 재채기를 해도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은 이제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하였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말은 지난 시기에 일정한 의미를 가진것이였지 오늘은 달라졌다고 하였다.
부쉬의 측근들속에서도 상전에게 반기를 드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2004년 부쉬의 대통령재선 선거전략책임자로 활약하였던 인물이 부쉬가 《반테로전》에서 미국국민들의 심리를 옳게 파악하지 못하였고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여론을 무시했다고 비난하면서 2008년 대통령선거출마에 나선 민주당출신 의원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한것은 그 단적인 실례이다.
부쉬의 지지률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미행정부는 그야말로 절름발이오리신세를 면치 못하고있다.
한편 부쉬행정부의 일방주의적인 힘의 정책에 대한 국제적비난이 날을 따라 더욱 높아가고있다. 부쉬는 얼마전 라틴아메리카나라들에 대한 행각에 나섰다가 가는 곳마다에서 반미시위에 부딪쳐 혼쌀이 나고 망신을 톡톡히 당하였다.
이라크문제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사이의 아귀다툼, 부쉬의 한심한 인기률, 강권과 힘의 정책에 대한 세계적인 비난과 규탄의 목소리 등은 미국의 대내외정책의 총파산의 일단을 보여준다.
오늘 미국은 이라크라는 진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있다. 이라크에서는 폭탄공격과 살륙전으로 사망자들이 계속 늘어나고있으며 반미항전이 고조되고있다. 이라크에서 미군사망자수는 계속 불어나고있다. 부쉬호전세력의 새 이라크전략이 미강점군의 시체만을 덧쌓게 할것이라는것이 여론의 일치한 평가이다.
채찍으로 세계를 다스리려고 하는것은 어리석은짓이다.
현실은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반대배격에도 불구하고 힘의 정책에 매달리는자들에게는 비참한 운명밖에 차례질것이 없다는것을 웅변으로 보여주고있다. 미국의 힘의 정책은 파산의 운명을 면할수 없다. 미국은 이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아야 하며 세계제패야망을 실현해보려는 헛된 꿈을 버려야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