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6월 2일발 조선중앙통신)2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단평 《하수인의 <아첨외교>》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하늘소가 하늘소를 긁어준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아부아첨을 조소하여 이르는 말이다. 미국에 대한 일본의 아첨이 그렇다. 그에 대한 단적인 실례가 있다.
며칠전 일본재무상 오미가 상서롭지 못한 추문사건으로 세계은행 총재자리에서 물러나는 울포위쯔(이전 미국방성 부장관)후임문제와 관련하여 미재무장관 파울손에게 전화로 《세계의 지도력을 가지고있는 미국에서 선출되는것이 타당》하다느니 뭐니 하고 수선을 떨었다. 이에 대해 파울손이 매우 흡족하여 《사의》까지 표하였다고 한다.
오미의 언행에서는 아첨기가 진하게 풍기고있다. 그것은 상전에 대한 아부아첨이 체질화된 하수인만이 할수 있는 역겨운 추태이다. 일본은 대미아첨의 고질적인 악습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기회만 있으면 창피도 무릅쓰고 상전에게 발라맞추느라 아양을 떨고있다. 일본은 이번에 울포위쯔의 사임문제를 놓고 상전의 립장을 유독 저들혼자 지지해나섰다가 세계면전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하였다. 아마 일본집권계층들은 상전에게 아첨하지 않으면 밥맛이 없고 잠도 안오는 모양이다. 요컨대 미국에 대한 아부아첨은 일본의 특유한 기질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자주성이란 털끝만큼도 없는것이 일본이다. 그런즉 상전이 《아》하면 《아》하고 《오》하면 《오》하며 앵무새처럼 흉내를 내는것이다. 발라맞추는 행동은 얼빠진자들의 비굴한 처세술이다. 이따위로 상전의 환심을 사서 덕을 보려 하는 일본의 《아첨외교》야말로 너절한 졸작외교이다. 일본이 《특등아첨군》, 《정치난쟁이》로 만사람의 조롱을 받는것은 백번 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