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9월 5일발 조선중앙통신)5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평 《어째서 왼새끼를 꼬는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국제무대에서 일본이 계속 요사스럽게 처신하고있다.
지난 8월 15일을 계기로 발표한 이른바 당수담화라는데서 일본자민당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책임》을 운운하면서 《일미관계를 기축으로 한 국제적공헌》을 적극 진행하겠다느니, 그 무슨 《의무를 다하겠다》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해댔다.
말하자면 현재 세계가 테로와 지역분쟁 등에 휘말려들어 평화가 위협을 받고있는데 이 분야에서 일본이 뭔가 좀 해보겠다는 소리이다.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일본이 세계의 평화와 안보분야에서 책임과 역할을 운운한다는것은 환영받을만 한 일이 못된다.
왜냐면 국제사회앞에 지니고있는 일본의 의무가 그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일본은 국제사회앞에 과거청산이라는 무거운 빚을 지고있다. 과거 일제가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감행한 전대미문의 반인륜적범죄행위는 아직도 이 지역 인민들의 가슴속에 최상최대의 뼈아픈 상처를 남기고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지역 인민들이 20세기에 당한 정신, 도덕적, 물질적피해에 대해 해당 국가들로부터 충분한 배상을 받았지만 아시아지역 인민들은 일본으로부터 아무러한 배상도 받지 못하였으며 이 문제는 일본의 정치적미결권으로 남아있다.
일본이 진실로 세계의 평화와 인도주의문제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이 문제해결에 달라붙어야 할것이였다.
사실 8.15를 계기로 아시아인민들속에서는 행여나 일본이 과거청산문제와 관련하여 의미있는 립장을 취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 무슨 《국제적책임》이요, 《공헌》이요 하는 터무니없는 나발을 불어댔으니 어찌 일본을 두고 요사스럽다 하지 않겠는가.
일본이 8.15를 계기로 《일미관계를 기축으로 한 국제적공헌》을 운운한 목적은 다른데 있지 않다.
그것은 본질에 있어서 미국을 등에 업고 또다시 해외침략의 길에 나서겠다는것을 공공연히 선포한것이나 다름이 없다.
현재 일본정치계의 초점이 바로 이 문제해결에로 쏠리고있다.
지금 일본정계에서는 어떻게 하나 인디아양에서 해상《자위대》의 급유활동을 법적으로 성립시키기 위한 치렬한 싸움이 벌어지고있다. 해상《자위대》의 해외에서의 군사활동을 합법화함으로써 해외침략의 법적토대를 마련하려는것이 일본반동들의 속심이다.
일본반동들은 저들의 국제적영상과 위신을 높이고 존재감을 과시하는것도 바로 해외침략의 합법적토대를 닦아나가는 사업을 통하여 해결하려하고있다.
얼핏 보기에는 국제사회의 평화활동에 한몫 하는것처럼 하면서 실지에 있어서는 저들의 재침정책실현을 추구하는 바로 여기에 일본특유의 교활성이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일본의 교활한 속내를 가려보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눈이 어둡지 않다.
일본군사무력의 해외활동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인민들이 눈을 밝히며 예리하게 주시하고있다.
일본의 평화의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는 과거청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일본에 대한 아시아인민들의 불신은 계속될것이다.
일본은 좀스럽고 교활한 처사로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과거청산의 길로 나가야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