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맞이한 백두산의 천지조화
(평양 5월 19일발 조선중앙통신)주체61(1972년) 봄 량강도에 가시여 력사적인 보천보전투승리 35돐기념행사준비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시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느날 아침 백두산에 오르시겠다고 하시였다.
깜짝 놀란 일군들은 그이께 날씨가 나쁘니 백두산에 오르시는것만은 얼마간이라도 미루어주실것을 절절하게 말씀드렸다.
그러는 그들에게 그이께서는 눈보라치는 백두산에 올라가보아야 진짜 백두산을 보았다고 말할수 있고 백두의 기상을 알수 있으며 백두의 혁명정신을 깊이 체득할수 있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면서 일군들을 이끄시고 백두산으로 오르시였다.
그이를 모신 일행이 대연지봉기슭에 이르자 드디여 소문난 백두산의 눈보라가 시작되였다.
하늘땅에 회오리치는 눈보라는 한치앞도 가려보기 힘들게 하였고 세찬 광풍은 삽시에 눈무지를 몰아와 길을 턱턱 막아버렸다.
일군들은 더는 올라가기 어려울것 같다고 그이께 다시금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이제부터 진짜 행군이라고 호탕하게 말씀하시며 몸소 앞장에서 눈길을 헤치시였다.
그이를 모신 일행은 태질하는 세찬 바람과 눈보라, 잠간사이에 쌓이군하는 눈더미를 헤치며 갖은 신고끝에 마침내 백두산마루에 올랐다.
김정일동지께서 허리에 두손을 얹으시고 사방을 둘러보시자 천지쪽에서 갑자기 《쩡-》하는 얼음장이 갈라지는듯한 요란한 소리가 울리더니 그처럼 기승을 부리던 눈보라가 잦아들기 시작하였다.
눈구름이 한쪽으로 서서히 밀려가고 하늘이 열리며 해빛이 쏟아져내렸다.
백두의 메부리들이 해빛에 눈부시게 빛났다.
참으로 장관을 이룬 백두의 장엄한 설경이였다.
주인을 맞이한 백두산이 드디여 문을 열고 자기의 장엄하고 수려한 자태를 활짝 드러내였구나, 이것이 바로 백두산의 천지조화가 아닌가!
신비경에 취한 일군들은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 마음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