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녀장군의 기지
(평양 5월 20일발 조선중앙통신)주체22(1933)년 5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적통치구역의 파괴된 조직들을 복구하기 위하여 어느 한 마을에 내려가시였을 때의 일이다.
당시 적구의 마을마다 욱실거리는 밀정들의 손발을 얽어맬것을 결심하신 녀사께서는 촌장에게 묘한 수를 가르쳐주시였다.
그리하여 어느날 아침 촌장은 밀정들속에서 가장 악질이라고 점찍어두었던자를 불러 시국형편에 대하여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그자는 유격대든 누구든 빨리 이놈의 세상을 뒤집어엎었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치였다.
촌장은 계속하여 그자에게 자네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고 물었다.
그자는 밀정노릇을 하는 몇명의 이름을 연거퍼 꼽고는 촌장에게서 유격대나 공작원들의 행적을 알려고 하였다.
더러운 개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그자의 상통에 연거퍼 주먹을 안긴 촌장은 진짜빨갱이를 잡았다고 하면서 당장 경찰서로 가자고 하였다.
촌장은 애걸복걸하는 밀정과 더 싱갱이질을 하다가 놓아주면서 도로확장공사장에 부역을 나가서 그 못된 사상을 고치고 와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이튿날 촌장의 지시에 따라 10명이나 되는 밀정놈들이 《시국불평자》로 몰려 한달동안 부역을 나가게 되였다.
그곳 경찰분서놈들은 안달아하였지만 어찌할수가 없었다.
촌장은 밀정놈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신 김정숙동지의 기지에 탄복을 금할수 없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