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월 26일발 조선중앙통신)26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평 《신뢰구축이 급선무이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며 6년간이나 진행되여온 6자회담은 유관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심각한 교훈을 주고있다.
현재까지의 6자회담과정을 총괄해놓고보면 유관국가들이 비핵화문제를 론의하였지만 이런 식으로는 언제가도 문제가 해결될수 없으며 설사 6자회담이 다시 열린다고 해도 걷어쥘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보여주었다.
조선반도비핵화는 그 무슨 장사거래가 아니다.
전조선반도비핵화를 실현하려면 문제발생의 근원부터 해소해야 한다는것이 우리 공화국의 원칙적인 립장이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마련이다. 핵문제도 그것을 산생시킨 력사적원인이 존재한다.
1953년에 조선에서 정전이 실현되고 조선정전협정이 체결되였지만 미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의사를 버리지 않았으며 조선에 대한 군사적위협과 침략기도를 어느 한시도 중단하지 않았다.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정세를 안정시키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조선정전협정의 제반 조항들이 유명무실해지게 되였으며 우리 공화국이 자기의 생존을 위한 결정적인 수단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조성되였다.
현실은 신뢰가 조성되여야 비핵화문제는 물론 기타 이여의 문제들도 해결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조미사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신뢰관계가 조성되면 조선반도에 평화를 보장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되여 전쟁발발의 위험성도 제거되고 비핵화실현을 위한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풀려나가게 될것이다.
유관국들모두에게 있어서 얽힌 매듭부터 풀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풀어나가는것이 더 실리적일것이다.
6자회담참가국들이 어떤 경우에도 범하지 말아야 할 절대금물이 있다. 6자회담은 주권국가들이 평등한 자격으로 모여앉아 제기되는 문제의 해결방도를 모색하는 자리인것만큼 회담상대측의 자주권을 유린하는것과 같은 행위가 절대로 허용되여서는 안된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려면 회담을 파탄시킨 원인이 어떤 방법으로든 해소되여야 한다. 우리가 제재모자를 쓴채로 6자회담에 나간다면 그 회담은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평등한 회담이 아니라 《피고》와 《판사》의 회담으로 되고말것이다.
6자회담에 참가하여 비핵화문제를 토의하자고 일방적인 요구를 제기하는것은 상식이하의 무례한 망동이다.
무엇이 문제의 근원인지 가려보고 그 해결을 위한 분위기조성에 힘써야 할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