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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에 보내는 편지
(평양 8월 12일발 조선중앙통신)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체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대표하여 일제의 반인륜범죄피해자들의 증언 모임에 참가한 피해자 및 유가족일동은 12일 일본정부에 보내는 편지를 발표하였다.

편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날의 불행한 력사를 깨끗이 청산하고 국가간, 인민들사이의 진정한 화해와 우호를 도모하는것이 국제적추세로 되고있는 오늘 과거 일제에게 강제련행되여 모진 정신육체적고통과 희생을 강요당하고 원자탄피해까지 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은 일제의 패망 65년, 《한일합병조약》조작 100년에 즈음하여 평양에서 일제의 반인륜범죄피해자들의 증언모임을 가지고 귀정부에 이 편지를 보낸다.

일제가 《조약》들을 날조하여 조선을 불법강점한 때로부터 100여년이 지나고 우리가 일제에게 끌려가 온갖 민족적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노예적인 징병살이와 강제로동, 성노예살이를 강요당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일제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입힌 쓰라린 상처는 한생의 어혈이 되여 우리에게 심한 정신적고통과 울분을 안겨주고있다.

일제의 침략전쟁수행을 위해 우리는 하루에 14~18시간씩 고된 로동에 시달리고 총폭탄이 비발치는 전쟁마당에 총알받이로 내몰리웠으며 조선녀성들은 성노예로 최전방에까지 끌려가 하루에도 30~40명의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지않으면 안되였다.

그러면서도 온갖 천대와 멸시, 가혹한 폭행과 굶주림을 당하였으며 많은 조선사람들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야수적만행에 의해 학살당하였다.

징병, 징용령장 한장에 아버지와 형님, 아들딸들을 빼앗기고 오래동안 생사여부도 모른채 유골도 없는 제를 지내거나 혹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를 혈육을 찾아 가슴을 태우고 일본땅에 끌려갔다가 원자탄피해까지 입고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고있는 사람들은 얼마인지 모른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일본군의 악행에 원한 품고 쓰러진 우리 형제들의 모습이 삼삼히 떠오르고 귀를 기울이면 만리타향의 산과 강, 바다, 들판에 내버려진 동포들의 무주고혼이 터치는 애달픈 통곡소리가 금시 들리는것만 같다.

그런데 이 고통과 희생에 대하여 일본정부는 장장 65년동안이나 사죄와 배상을 회피하고있다.

일본정부는 그러한 불행을 초래한 저들의 행위를 파렴치하게 정당화하고 미화분식하고있다.

지금 일본에서 조선에 대한 강점사에 대해서는 물론 강제련행과 일본군 《위안부》범죄에 대하여 서술한 교과서는 단 한건도 찾아볼수 없다.

정부고위관리들과 정치가들이 앞장에 서서 조선에 대한 군사적강점을 정당화하고 어용언론들이 강제련행과 《위안부》범죄를 공공연히 부정하는 등 극심한 력사외곡행위가 벌어지고있다.

일본정부와 우익세력이 주도하는 반공화국소동에 온 일본사회가 휘말려드는가 하면 일본의 과거범죄의 직접적피해자들인 재일조선인들을 함부로 차별하고 탄압하는 망동이 합법적으로, 조직적으로 감행되고있는것이 바로 일본의 현실이다.

일본의 이와 같은 처사에는 시간을 끌면서 우리 피해자들이 모두 사망하기를 기다려 과거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는 한편 군사대국화를 다그쳐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는 음흉한 목적이 깔려있다고밖에 달리 볼수 없다.

설사 우리 피해자들이 다 죽는다해도 청산되지않은 일제의 반인륜적범죄는 두고두고 세상사람들에게 추악한 일본의 모습으로 비쳐질것이며 우리 인민은 세기를 두고 쌓인 원한을 절대로 잊지않고 피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말것이다.

일본이 시간을 끌면서 과거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회피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우리 인민의 원한과 증오는 더욱더 증대될것이며 후과와 대가도 몇배로 커지게 될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체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인민들은 일본정부가 840만여명에 달하는 조선사람들을 침략전쟁터와 고역장에 강제로 련행해갔으며 100여만명을 학살하고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전락시킨 추악한 범죄에 대한 청산을 오늘까지도 집요하게 회피하고있는데 대하여 엄숙히 항의하면서 하루빨리 과거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에 나설것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

일본이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과거범죄에 대한 청산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과거범죄에 대하여 성근하게 사죄하고 배상하는것은 일본정부의 국제법적, 도덕적의무이며 반드시 리행하지 않으면 안될 력사적, 국가적책임이다.

일본정부가 진정으로 나라의 전도를 위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살기를 바란다면 과거청산에 대한 전체 우리 피해자들과 인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피해자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체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대표하여 일제의 반인륜범죄피해자들의 증언 모임에 참가한 피해자 및 유가족일동

주체99(2010)년 8월 12일
평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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