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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 《일본의 역겨운 대미굴종적인 외교자세》
(평양 12월 26일발 조선중앙통신)26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설 《일본의 역겨운 대미굴종적인 외교자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유엔안보리사회개혁문제가 국제적관심사로 되고있다. 그러나 이 문제해결은 지금까지 유엔성원국들의 엇갈린 주장과 의견불일치로 하여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있다.

그런데 유엔안보리사회개혁문제와 관련하여 떡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격으로 놀아대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저들이 유엔안보리사회개혁에서 주역을 놀아야 한다느니, 유엔안보리사회 상임리사국이 될 자격이 있다느니 뭐니 하며 제 흥에 겨워 들썩거리고있다. 여기에 미국이 응수하면서 일본의 주제넘고 푼수없는 행동을 키질하고있다.

유엔안보리사회 상임리사국은 개별적인 나라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것도 아니고 미국이 지지한다고 해서 되는것도 아니다. 유엔성원국모두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적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과거청산을 한사코 외면하면서도 돈주머니와 미국의 후원을 턱대고 유엔의 책임적인 자리를 따내겠다고 너펄대던 일본은 몇년전에 세계민심의 반대에 부딪쳐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개코망신을 당한바 있다. 일본이 옳바른 사고를 하는 나라라면 여기에서 교훈을 찾고 자기 할바부터 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유엔의 책임적인 지위에 오르려고 설레발치고있다. 그야말로 희비극이 아닐수 없다.

일본으로 말하면 독자성과 자주성이 결여된 비굴한 저자세외교에 매달리고있는 나라이다. 력대적으로 큰 나라를 등에 업고 자기의 리속을 채우는데 버릇되여온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며 그 풍에 놀아나고있다.

일제패망후 종속적인 동맹관계라는 사슬로 미국에 단단히 묶이운 일본은 머리는 있어도 자기 식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나라로 되여왔다. 그들은 미국을 할애비처럼 섬기고 눈치놀음을 하며 상전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고있다. 오죽하면 일본정객들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으면 례외없이 인사차로 미국행을 하는 《워싱톤참배》라는 관례가 생겨났겠는가. 미일관계에서는 손우동맹자와 손아래동맹자, 상전과 하수인의 관계만이 존재할뿐이다.

그것은 우선 일본의 주권이 미국의 전략적요구와 리익에 놀아나고있는데서 나타나고있다.

일본의 도처에 미군사기지들이 널려져있다. 미국은 일본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미군을 일본에 주둔시키고있다고 떠들고있다. 그러나 아시아에는 일본을 침략하려 하거나 위협하는 나라가 없다.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그 무슨 《안보》와 《위협대처》의 구실을 내들고 일본에 방대한 미군무력을 장기적으로 주둔시키고있는것은 일본령토를 미군기지화하여 아시아침략을 위한 전략적거점으로 만들뿐아니라 해외팽창야망에 들떠있는 일본반동들을 그 돌격대로, 전쟁머슴군으로 내세워 저들의 침략야망을 손쉽게 달성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령토가 미국의 군사기지로 제공되고 주일미군에 치외법권이 부여되고있는 일본땅에서는 그들에 의한 각종 범죄행위가 살판치고있으며 이로 하여 일본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항시적으로 엄중히 위협당하고있다.

이것은 본질상 인권유린이며 일본의 주권에 대한 침해이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제 나라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하는 주일미군의 엄중한 범죄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바른소리 한마디 못하고 이런저런 궁색한 방법으로 어물쩍해 넘기고있다.

후덴마미군기지이설문제는 미국의 전략적요구를 우선시하는 일본의 대미굴종자세를 뚜렷이 보여주고있다. 이 문제가 지금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있는 주되는 요인은 일본정부의 우유부단하고 대미굴종적인 태도때문이다.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일본의 이전 하또야마정권은 민심을 배반하여 미국의 야심적인 요구대로 후덴마미군기지이설대상지를 정하였는가 하면 그와 교체된 현 정부도 후덴마미군기지이설문제에서 선임정부와 같고같은 태도를 보이고있다.

후덴마미군기지의 오끼나와현내이설을 반대하는 민심의 목소리는 높지만 일본정부는 이를 등지고 상전의 강박에 눌리워 어쩌지 못하고있다. 더우기 어처구니없는것은 일본정부가 자국인민들의 존엄과 인권을 침해하는 주일미군《보호》에 극성을 부리며 해마다 막대한 액수의 주일미군유지비용을 자기 나라 국민들의 혈세로 충당하고있는것이다.

일본정부는 제 나라 땅에서도 자기 국민의 존엄과 생명안전, 권리도 지켜주지 못하고있다.

《비핵3원칙》의 병풍뒤에서 미국상전과 벌리는 일본의 기만적인 꿍꿍이도 그들의 비굴한 대미추종외교자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시기 수차 일미핵밀약의 흑막이 폭로된바와 같이 지금까지 일본은 체계적으로, 계통적으로 자국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반입을 눈감아주거나 허용해왔다.

일본은 미국에 의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참화를 당한 나라이다. 만일 일본이 자주성이 있고 자국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미국의 대일핵무기반입문제에 대해 강경히 대처해야 할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와는 달리 미국의 등에 업혀 살다보니 미국의 대일핵무기반입에 대해서까지 침묵을 지키고 협력해나섰다.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반입을 허용한 일미핵밀약이 그것을 명백히 립증해준다. 지어 일본은 유엔에서 발전도상나라들을 포함한 대다수 성원국들이 지지하는 핵무기철페에 관한 결의안들을 표결하는 마당에서조차도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대미추종자세를 취하였다.

미국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이 국제적정의와 공정성원칙에 배치되든 말든 관계없이 상전의 립장에 서서 말하고 행동하는것이 일본의 주책머리없는 외교자세이다.

일본이 미국의 반공화국모략책동에 발벗고 편승, 가담해나서고있는것은 굴욕적이며 대미추종적인 일본외교정책의 산물이다.

올해 조선서해에서 있은 《천안》호침몰사건은 철두철미 미국의 승인과 비호, 조종하에 남조선괴뢰들이 조작해낸 서투른 모략극, 날조극이였다. 그런것만큼 일본은 여기에 코를 들이밀고 그 공범자들을 비호두둔하며 우리 공화국을 함부로 공격할 아무런 명분도 없었다. 그러나 상전에게 빌붙어 어부지리를 얻고 재침야욕을 달성하려고 꾀하고있는 일본은 이 모략적인 날조극을 무턱대고 덥석 받아물었다. 그들은 미국의 반공화국모략소동에 박자를 맞추어 《국제적협력》과 《공조》를 떠들며 새로운 《화물검사특별조치법》을 채택한다 어쩐다 하고 객기를 부렸다.

가관은 일본이 모략적인 《천안》호사건과 관련하여 남조선이 《유엔안보리사회결의를 요구한다면 일본이 앞장에서 뛰》겠다고 줴쳐대며 분주탕을 피운것이다. 남조선으로 말한다면 아무런 자주성도 없는 미국의 식민지이다. 일본은 미국의 비위를 발라맞추며 상전의 풍에 놀아나는데 습관이 된 나머지 이처럼 미국의 식민지꼭두각시에 불과한 남조선괴뢰들의 마음까지 사려고 눈꼴사납게 놀아댔다. 그야말로 창피스럽고 수치스러운 행실이 아닐수 없다.

이처럼 주대와 주견이 없이 남의 장단에 춤추며 좌왕우왕하기 잘하는 일본을 어떻게 유엔의 책임적인 지위에 앉힐수 있겠는가. 제 처지도 모르고 큰 나라에 대한 굴종과 추종을 업으로 삼고있는 일본이 유엔안보리사회 상임리사국자리를 넘겨다보는것은 가소롭고 푼수없는짓이다. 일본은 유엔의 책임적인 지위를 탐내기에 앞서 대미굴종과 추종에 절은 역겨운 외교자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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