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월 12일발 조선중앙통신)12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평 《회담결렬의 책임을 전가할수 없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보도된바와 같이 온 겨레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속에 열렸던 북남고위급군사회담이 끝내 결렬되였다.이와 관련하여 북남군사회담 북측대표단은 9일 공보를 발표하였다. 공보가 밝힌것처럼 모처럼 마련된 북남군사회담이 결렬된것은 괴뢰들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방해책동이였다.공보에 의해 그것이 만천하에 폭로됨으로써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대결만 추구하는 괴뢰들은 안팎으로 몰리우고있다.
그런데 저들의 범죄행위를 민족앞에 사죄하고 반성해야 할 괴뢰들이 오히려 제편에서 회담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려는 비렬하고 유치한 모략선전에 매달리고있다. 심지어 《북의 위장평화공세를 확인》했다느니, 《무작정 대화에 응하지 않을것》이라느니 뭐니 하는 소리까지 내뱉고있다. 그런것만큼 이번 회담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에 괴뢰들이 취한 대화부정적인 립장과 자세를 명백히 까밝힐 필요가 있다.
알려진바와 같이 우리는 올해 공동사설에서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북남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며 조선반도에 조성된 전쟁의 위험을 가시고 평화를 수호하며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나갈것을 호소한데 이어 남조선당국을 포함하여 정당, 단체들과의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가질데 대한 중대제안을 담은 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련합성명을 발표했다. 그후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주동적조치들을 련이어 취하면서 남조선당국이 호응해나설것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 민족은 물론 국제사회계도 우리의 폭넓은 대화제안과 그 실현을 위한 성의있는 노력을 적극 지지하면서 남조선당국이 북남대화에 나서라고 강력히 들이댔다.
그런데 남조선당국은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선반도와 북남사이에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자고 내미는 동족의 손을 잡을대신 그 무슨 《진정성》과《국민정서》를 운운하면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포격사건 등을 북남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내외 여론의 반발에 부딪쳤다. 남조선인민들과 해외동포들은 동족과 마주앉는것을 반대하는 남조선당국이 《진정성》을 운운하는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는 그릇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인민들의 의사에 배치되게 북남공동선언들을 부정하면서 동족대결책동을 일삼아 북남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괴뢰들에게 과연 《국민정서》를 운운할 체면이 있는가고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아갔다.
국제사회계도 일촉즉발의 전쟁접경에로 치닫는 조선반도정세를 완화시키는 방도는 대화와 협상밖에 없는것만큼 남조선당국이 전제 조건을 내거는것은 대화를 기피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사태발전은 무작정 북남대화를 반대하는 괴뢰패당을 막다른 궁지에 몰아넣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우리는 괴뢰들이 당국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것들이 북남군당국과 관계되는 군사적성격의 문제들인것만큼 그것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현안문제들을 북남고위급군사회담에서 토의해결할것을 제의하였다. 이것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대화를 할수 없다고 떠드는 제놈들의 체면도 세워주고 북남대화도 성사시키려는 우리의 대범하고 아량있는 조치였다. 결과 더이상 북남대화를 반대할수 없게 된 괴뢰들은 북남고위급군사회담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에 끌려나오게 되였다. 이처럼 이번 회담은 어떻게 하나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주동적이고 성의있는 노력에 의해 마련된것이였다. 따라서 우리에게 이번 회담을 결렬시킬 리유가 없다는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
이번 회담이 마련되기까지의 과정이 보여주는바와 같이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자면 남조선당국이 북남대화에 대한 그릇된 립장과 자세를 버리고 동족대결책동을 중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뢰들이 회담을 결렬시킨 저들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려 하면서 《북의 위장평화공세를 확인》했다느니, 《무작정 대화에 응하지 않을것》이라느니 하고 떠드는것은 무엇때문인가. 그들의 속심은 사실을 날조하여 저들에게 날아드는 내외여론의 화살을 모면하며 북남관계를 계속 악화시키고 그것을 구실로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대결책동을 보다 강화하자는것이다.
오늘의 밝은 세상에서 그런 흉계가 과연 누구에게 통하겠는가. 그것은 오히려 온 민족의 항의규탄을 불러일으켜 저들의 파멸을 촉진시킬뿐이다. 민족의 의사에 역행하는자들은 력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기마련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