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월 24일발 조선중앙통신)24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설 《더이상 회피하지 말아야 할 일본의 과거청산책임》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일본은 과거청산을 지금껏 미루어오고있다. 이것은 인륜도덕에도 심히 어긋나며 국제관계발전에도 저애되는 그릇된 행위이다.
최근 일본정계와 언론들속에서 조일관계개선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소리들이 자주 나오고있다.
비정상적인 조일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개선되자면 선차적으로 과거청산문제가 해결되여야 한다. 과거청산은 조일관계개선의 중핵이며 출발점이다. 일본이 과거청산을 계속 회피한다면 비정상적인 조일관계는 언제 가도 풀릴수 없다.
지난 세기 전반기 일본이 우리 나라에서 저지른 죄악은 력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특대형범죄였다.
지난 세기초에 우리 나라를 군사적으로 강점한 일제는 근 반세기에 걸치는 가혹한 식민지파쑈통치기간 100여만명의 조선사람들을 학살하고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일본군《위안부》로 끌어다가 성노예로 만드는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을 저질렀다.
제국주의침략력사를 더듬어보아도 일본과 같이 다른 나라 녀성들을 자기 나라 군대의 동물적욕망과 침략열기를 북돋아주는 성노예로 만든 범죄국가는 없었다.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 감행한 일제의 죄행이 온갖 반인륜적범죄로 악명을 떨친 다른 제국주의침략자들의 만행을 릉가한다는것을 말해준다.
일제는 중일전쟁발발이후에만도 840만여명에 달하는 조선청장년들을 강제련행, 랍치하여 중세기적인 노예로동을 강요하거나 전쟁대포밥으로 내몰았다.
지난해 일제의 조선인강제징용실태를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가 일본정부에 의해 공식확인되였다. 그 자료는 일제의 우리 나라 강점시기 일본의 군수기업체들과 탄광 등에 끌려가 혹사당하다가 현지에서 사망한 조선인강제징용자 5,600여명에 대한것이였다. 이것은 일제의 조선인강제징용실태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 강제로동에 시달리는 조선사람들의 참혹한 모습을 목격한 한 일본인은 《조선사람들은 노예들이였다. 그에 비하면 죄인은 도리여 편안하였다. 밀차를 두명이 미는데 뒤에는 몽둥이를 든 감독이 따라와서 뛰지 않으면 매질을 했다. 나는 말을 가지고있었는데 그 말도 그렇게까지 부리지 않았다.》라고 증언하였다.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자료들은 그들의 근본목적이 조선민족자체를 세계민족구성명단에서 지워버리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지구상에서 영영 없애버리려는데 있었다는것을 실증해주고있다.
일제의 죄악은 절대로 시효가 적용될수 없는 반인륜적범죄이다. 이런 엄청난 죄를 그대로 묵여둔채 조일관계를 개선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과거청산을 계속 회피하면 할수록 일본에 불리하다.
과거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는 일본에 대한 국제적압력이 날로 강해지고있다. 이미 필리핀, 카나다,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비롯하여 일본의 과거전쟁범죄행위를 규탄하고 그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들이 채택되였다.
지난날 일제에 의해 학대를 당한 뉴질랜드, 영국의 피해자단체들은 일본정부가 과거의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들이대고있다. 유엔총회를 비롯한 여러 국제회의들과 지역회의들에서 일본의 과거죄행을 폭로단죄하며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이 울려나오고있다.
지난해만 놓고보아도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적운동이 활발히 벌어졌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공동행동월간이 정해지고 이 기간에 피해자증언모임, 언론을 통한 일본의 반인륜적범죄폭로사업 등 일본의 과거청산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국제적여론을 환기시키는 활동들이 벌어졌다.
조선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련락위원회 의장단회의, 세계민주청년련맹 총리사회회의, 조선반도의 평화와 화해, 통일에 관한 그리스도교국제회의를 비롯한 여러 국제회의들에서는 지난 세기초 우리 나라를 비법적으로 강점하여 식민지화하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웠을뿐아니라 오늘까지도 반공화국적대시책동을 끊임없이 감행하고있는 일본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세차게 울려나왔다.
일본국내에서도 과거청산을 회피하는 일본당국에 계속 압력을 가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있다.
지난해 일본의 량심적인 인사들과 시민들이 《간또대지진 조선인학살의 국가책임을 묻는 회》를 결성하였다. 이 단체는 일본정부가 간또대지진발생당시의 조선인학살만행에 대한 책임을 인정, 사죄하고 필요한 배상조치를 취하며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학살사건의 조사결과와 자료를 공개할것 등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려나가는것을 자기의 기본임무로 삼고있다.
일본정계에서도 과거청산을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있다.
지난해 일본국가공안위원장은 국회 참의원의 한 회의에서 정부가 《일본군〈위안부〉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전 일본군《위안부》들에게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켜주는 조치를 똑바로 취하고싶다.》고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민심이다. 이런 민심의 흐름이 날이 갈수록 거세여지리라는것은 명백하다. 일본당국이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자기 나라의 민심을 거역하고 못되게 헤덤비다가는 집권위기에 보다 깊이 빠져들수 있다.
현시기 국제무대를 살펴보아도 과거에 반인륜적범죄를 저질렀던 나라들이 지난날의 죄과를 반성하고 깨끗이 청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있다.
도이췰란드는 꾸준한 노력으로 제1차 세계대전시기의 배상금지불을 완료하였다.도이췰란드는 이 배상금지불을 수십년동안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시기의 배상금지불도 성실하게 해오고있다.
도이췰란드의 이러한 자세와 태도를 보면서 국제사회는 일본의 량심과 도의에 대하여 생각해보며 도리질하고있다. 과거청산문제에 대한 두 나라의 태도가 너무도 판이하기때문이다.
지난날 도이췰란드와 같은 전범죄를 저지른 일본이 과거청산을 집요하게 회피하는것은 그들특유의 도덕적저렬성과 파렴치성, 고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보여준다.
일본이 진심으로 조일관계개선을 바란다면 그리고 세상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국제사회의 한 성원으로 머리를 쳐들고 떳떳이 살아가려거든 과거청산을 한시바삐 하여야 한다. 여기에 일본의 전도가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