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3월 5일발 조선중앙통신)5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평 《허무맹랑한 말장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 1일 남조선당국자가 그 무슨 《기념사》라는것을 하면서 북남대화문제를 입에 올리였다. 그는 《같은 민족》이니, 《열린 마음》이니 하면서 《대화할 준비가 되여있다. 》는 소리를 하면서도 《핵과 미싸일》이니, 《무력도발》이니 하며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들었다. 지어 《통일에 대비한 력량축적》을 운운하며 《제도통일》야망을 다시금 드러냈다. 보다싶이 남조선당국자의 말은 앞뒤가 다른 모순투성이이다. 이것은 그가 진심으로 우리와의 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는가 하는것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게 한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북침선제공격을 가상한 위험천만한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있다. 대화와 전쟁연습은 근본적으로 상반된다. 더우기 이번 전쟁연습은 그 누구의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와 《급변사태》에 대비한다고 하는 류례없이 도발적인 불장난이다. 이런 침략소동을 벌리면서 대화를 하자고 하면 과연 그 누가 그것을 곧이듣겠는가. 남조선당국자가 우리를 반대하는 북침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면서 《같은 민족》이니, 《대화》니 하는것이야말로 위선자의 허무맹랑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남조선당국에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제의하였다. 우리의 대화제의에는 아무런 전제조건도 없다. 단지 악화된 북남관계를 시급히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갈 진정만이 있을뿐이다.
하지만 남조선집권세력은 우리의 성의와 노력을 애초부터 무시하였다. 그들은 《책임있는 조치》니 뭐니 하는 부당한 조건부를 고집스럽게 내걸며 모처럼 마련된 대화의 기회를 서슴없이 차버렸다. 지금도 남조선당국자들은 그 어떤 대화노력도 보여주지 않고있다. 그들은 대화는 고사하고 우리의 평화적인 핵활동을 집요하게 걸고들며 외세와 함께 반공화국핵소동에 열을 올리고있다. 한편 모략적인 《추가도발》설을 요란히 내돌리며 군사적대결과 긴장격화책동에 피눈이 되고있다.
이번 《기념사》에서도 남조선당국자는 대화를 방해하는 전제조건들을 하나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핵과 미싸일》, 《무력도발》 등 구태의연한 대결폭언들을 늘어놓으며 우리를 반대하는 핵소동과 전쟁도발책동을 강화할 속심을 내비쳤다. 더우기 그는 《통일에 대비한 력량축적》을 떠들어댐으로써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부정하며 어리석게도 《급변사태》를 꿈꾸는 체제대결기도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열린 마음》이니, 《대화할 준비》니 하였으니 이것을 어찌 어불성설이라 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남조선당국자의 연설에서는 대화에 대한 그 어떤 진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언동은 대화를 파탄시킨 책임을 모면하고 저들의 북침전쟁연습책동에 대한 내외의 규탄여론을 잠재우기 위한것이라고밖에 달리 볼수 없다.
백마디 말보다 한가지의 실천행동이 중요하다. 말로만 대화를 아무리 외워야 무슨 필요가 있는가. 말은 그만두고 행동하면 되는것이다.
남조선당국자가 진심으로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외세와의 전쟁연습을 중지하고 대결정책을 철회하며 우리의 대화제의에 조건없이 응해나와야 한다.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지켜볼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