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3월 17일발 조선중앙통신)조선에는 그 어디에나 명승지들이 많다.그중에서도 백두산은 아름답고 신비한 천지까지 안고있어 명산으로 그 이름이 높다.
백두산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하여 형성된 화구호이다.
우리 선조들은 먼 옛날부터 백두산천지를 큰못이라는 뜻과 신비로움을 상징하여 《대지》, 《천상수》, 《룡담》, 《룡궁담》 등으로 불렀다.
천지바닥지형은 총체적으로 보면 밑이 우묵한 접시형태이다.
천지의 물은 매우 맑다.
주위의 령봉들과 하늘이 비끼여 이 지형에 익숙된 칼새들도 천지물속을 하늘로 알고 내리꽂히는 때가 적지 않다.
천지물은 위생학적견지에서 볼 때에도 대단히 좋다.
백두령봉의 릉선과 분화구벽 그리고 천지호반의 암질과 토양조건, 식물피복에 의하여 대기강수가 충분히 려과되고 정화된다.
천지에는 의자식공중삭도와 돌계단이 마련되여있어 누구나 여기에 내려와 물을 마실수 있다.
겨울풍경은 조선의 백두산에서만 볼수 있는 장관이다.
천지는 9월 하순부터 얼기 시작하여 12월 상순에 완전히 얼어붙는다.
그때 얼음면에 들어서면 여름철의 물속보다 더 깊이 들여다 보인다.
겨울기간 한달에 하루이틀정도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날도 있다.
안개도 구름도 없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 날이면 백두령봉의 장엄한 모습과 천지호반, 천지의 설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안겨온다.
천지의 얼음풀리기는 5월 중순경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여 6월 중순이면 끝난다.
얼음들이 풀리면서 악기의 줄을 튕기는것과 같은 신기한 소리까지 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