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5월 2일발 조선중앙통신)2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글 《이역땅에 메아리치는 열렬한 조국찬가》(시련의 광란을 애국의 힘과 용기로 뚫고나가는 재일동포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11일 일본의 도호꾸지방에 사상 류례없는 대규모의 지진과 해일이 들이닥치였다. 넓은 지역을 순간에 불바다, 물바다로 만들고 온 일본렬도를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뜨린 이 악몽같은 재난은 재일동포들에게도 사정없이 들씌워졌다.
여러명의 동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총련기관들과 학교들이 심히 파괴되고 수많은 동포가정들이 막대한 손실을 당하였다. 게다가 그칠줄 모르는 강한 여진, 원자력발전소사고로 인한 방사능오염의 확대, 계속되는 정전과 물자류통마비사태는 피해지역 동포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들씌웠다. 바람세찬 이역땅에서 부당한 민족적차별과 끈질긴 정치적박해속에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예상밖의 불행이였고 재난이였다.
하지만 이 횡포한 자연의 광란속에서도 재일동포사회는 안정을 유지하면서 단합된 힘으로 난관을 극복하고있으며 피해지역 동포들속에서는 재생의 기운이 약동하고있다. 혼란에 빠진 일본사회와는 달리 재일동포사회에 펼쳐지고있는 이 놀라운 현실은 어머니조국의 사랑이 얼마나 따사롭고 은혜로우며 애국의 한마음으로 뭉친 총련과 재일동포들의 불굴의 의지와 동포애가 얼마나 강한가를 다시금 뚜렷이 보여주고있다.
재생의 봄빛, 사랑의 생명수
지진발생당일날 재난으로 수라장이 된 미야기현의 해안도로로 한대의 승용차가 바삐 달리고있었다.
차안에는 우리 동포들의 생사확인과 피해상황료해를 위해 긴급출동한 총련 미야기현본부 일군들이 타고있었다. 목적지는 해일피해를 가장 세게 입은 해안지역으로서 적지 않은 우리 동포들이 살고있는 곳이였다. 도로가 바다물에 잠겨 숱한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있었지만 총련일군들은 위험도 아랑곳없이 검푸른 물결을 헤가르며 차를 계속 앞으로만 몰아갔다.
현지에서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것은 그야말로 생지옥같은 비참한 광경이였다. 한차례의 대폭격을 당한듯 무참히 파괴되고 집채같은 파도에 씻겨내려간 동포들의 살림집들과 사무소들, 그나마 가까스로 서있는 건물들에는 허리높이까지 바다물이 밀려들어와 출렁이고있었다. 재난은 동포들의 생활터전을 이처럼 모질게도 앗아갔다.
이바라기와 후꾸시마, 이와데 등 다른 지역들에서도 형편은 마찬가지였다. 이바라기현에서는 건설장에서 일하던 두명의 청상회 회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비통한 마음안고 묵묵히 그들의 장례를 치르어주는 총련일군들의 가슴은 미여지는듯 하였다.
이번에 재난이 들이닥친 도호꾸지방은 혹가이도, 규슈지방과 더불어 일제식민지통치시기 수많은 우리 동포들이 강제로 끌려와 비참한 노예로동을 강요당한 원한의 땅이다.
지금 이곳에서 살고있는 동포들은 살아도 의지할 곳 없고 죽어도 묻힐 곳 없던 암흑의 그 세월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다. 뜻밖의 재난으로 모든것을 잃은 그들은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있었다.
어머니는 행복에 웃는 자식보다 불행에 우는 자식을 더 생각하며 멀리서도 자식의 불행을 감촉하는 법이다.
언제나 총련과 재일동포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돌리고계시는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강성대국건설을 진두에서 이끄시느라 그토록 바쁘신 속에서도 우리 동포들이 당한 피해를 속속들이 료해하시고 사랑의 위문금을 보내주시였다.
이 소식에 접하여 온 동포사회는 뜨거운 격정의 파도로 세차게 설레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재일동포들에게 위문금을 보내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는 재일본조선인중앙대회장은 장군님에 대한 한없는 감사와 열화같은 경모의 정으로 끓어번지였다. 총련 도호꾸조선초중급학교를 비롯하여 위문금전달모임이 진행된 장소들도 온통 눈물바다였다.
나라에서 나라에서 돈을 보낼줄은 꿈결에도 꿈결에도 생각을 못했지요
…
량볼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걷잡지 못하며 이 뜻깊은 추억의 노래를 합창하는 나어린 학생들, 북받쳐오르는 격정을 억누르지 못하며 조국을 향해 삼가 큰절을 올리는 총련일군들과 동포들, 정녕 그 광경은 민족의 어버이와 이역의 아들딸들사이에 이어진 친혈육의 정을 보여주는 가슴뜨거운 화폭이였다.
어려울 때 가장 안전한 피신처는 어머니의 품이라는 말이 있다. 재일동포들은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이끄시는 사회주의조국의 품이야말로 영원히 운명을 맡길 진정한 삶의 요람, 한없이 따사로운 어머니품이라는것을 다시금 깊이 절감하였다.
88년전의 간또대진재때에는 조선사람이라는 단 한가지 리유로 일제야수들의 총칼에 맞아 비참한 죽음을 당한 동포들이 그 얼마인지 모른다. 나라없던탓으로 강요당하였던 그 비참한 과거와 오늘의 현실은 얼마나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것인가.
동포들의 가슴마다에는 민족의 위대한 어버이를 높이 모신 주체조선의 해외공민으로 사는 더없는 영광과 행복감이 세차게 물결쳤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집과 재산을 다 잃고 한지에 나앉았던 이와데현의 한 동포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은혜로운 사랑이 있어 절대로 비관하지 않는다고, 우리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해외동포들이라고 격정의 목소리를 터치였다.
예로부터 백가지 기쁨이 한가지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어버이장군님께서 부어주신 사랑의 생명수는 동포들의 가슴속에 내려앉았던 절망의 앙금을 말끔히 가셔주고 천백배의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정녕 이역땅곳곳에서 세차게 울려퍼진 격정의 환호성은 하늘땅이 열백번 갈라지고 시련의 파도가 천만번 덮쳐들어도 위대한 장군님께서 계시고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이 있는 한 자기들의 운명과 미래는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는 재일동포들의 굳은 신념의 메아리, 한없이 열렬한 조국찬가였다.
대지는 흔들려도 신념은 끄떡없다
일본은 지진이 잦은 나라이다. 때없이 렬도를 뒤흔드는 지진으로 하여 일본사람들은 항시적인 우려와 공포를 안고살고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지가 흔들리고 불안과 공포의 회오리가 소용돌이쳐도 어머니조국만을 굳게 믿고사는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의 마음속기둥은 끄떡없다.
어버이장군님께서 보내주신 위문금을 생명수로 하여 분연히 일떠서자!
이런 구호밑에 전총련조직이 떨쳐나섰다. 총련중앙상임위원회는 긴급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동포들의 피해상황을 신속히 조사하는 한편 구호대와 의료진을 현지로 파견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위험지역들에 남먼저 들어간 총련구호대는 우리 동포들의 안부를 확인하면서 희생적인 구호활동을 벌리였다. 한편 피해지역의 총련일군들과 우리 학교 교원들, 핵심동포들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곳곳을 돌면서 동포들의 안부확인과 구원사업, 물자확보와 동포들의 생활안착에 모든 힘을 다 기울이였다.
《뜨거운 동포애로 동일본대진재 피해동포구원사업에 나섭시다!》
《조선신보》와 인터네트홈페지에 제시된 총련중앙긴급대책위원회의 이 호소에 온 동포사회가 호응해나섰다. 일본 각지의 총련본부들과 상공회, 녀성동맹, 조청과 청상회들에서는 피해지역 동포들에 대한 지원운동을 전조직적인 운동으로 힘있게 벌리였다.
혹가이도와 야마가다, 아끼다, 도야마, 가나가와의 총련일군들과 동포들은 성의껏 구호물자들을 마련하여 즉시 피해지역으로 보내였다. 특히 16년전 한신아와지대진재로 혹심한 피해를 당했던 효고지역 동포들은 많은 량의 구호물자를 싣고와 피해지역 동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조국인민들속에도 널리 알려진 재일동포축구선수인 안영학청년을 비롯한 수많은 개별적동포들도 자기들의 성의가 깃든 구호금과 물자들을 피해지역 동포들에게 보내주었다.
총련중앙긴급대책위원회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위문금과 각지 동포들의 지성이 깃든 구호물자들이 현지로 신속히 가닿도록 하기 위해 조직사업을 짜고들었다. 구호물자분배사업을 맡은 총련일군들은 구호물자들이 나날이 쌓여지고있지만 하루 한두끼 소박한 식사를 하면서 밤낮이 따로 없이 뛰고 또 뛰였다.
《안녕하십니까? 총련에서 왔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위문금과 일본 각지의 우리 동포들이 마련한 구호물자입니다. 어서 받으십시오.》재해지역의 우리 동포들이 사는 그 어디서나 들을수 있는 목소리였다.
잇달으는 여진과 방사능오염으로 누구도 들어오기 꺼려하는 곳에 주저없이 달려와 이처럼 헌신적인 구호활동을 벌리는 총련일군들의 모습을 보면서 피해지역 동포들은 어머니조국과 총련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페부로 느끼였다.
한 동포는 구호대성원들이 품에 안고온 따끈따끈한 주먹밥을 받아들고 어머니조국의 해빛이 비쳐드는 총련조직의 사랑이, 동포사회의 정이 이처럼 따뜻하고 진실하다고 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였다. 지금껏 여러가지 원인으로 망설여왔던 자식의 우리 학교 입학문제를 결심하고 어둑컴컴한 피난소의 가물거리는 초불아래에서 한자한자 입학신청서를 쓴 동포도 있다.
불행은 나약한 사람들에게는 끝이 없는 나락이지만 신념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새 출발의 디딤돌로 되는 법이다.
몸서리치는 자연의 광란은 동포사회를 하나로 더욱 굳게 뭉치게 한 계기로 되였다.
얼마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총련 도호꾸조선초중급학교에서는 뜻깊은 졸업식이 진행되였다.
《대지는 흔들려도 웃으며 가자!》는 힘있는 구호가 나붙은 졸업식장은 도호꾸지방의 동포들과 함께 구호대로 이곳에 달려온 다른 지역의 수많은 동포들로 하여 흥성거리였다. 졸업식은 말그대로 전동포사회적인 관심사속에서 진행되였다. 각지 동포조직들에서 보내온 축전도 례년에 비해 훨씬 많았다.
피해지역의 상황은 의연히 엄혹하였지만 행사장에 희열과 랑만이 차고넘치였다. 재난에 락심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자기들의 아름다운 희망을 펼쳐놓는 나어린 학생들의 모습은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일본 각지의 동포여러분!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있는것보다 없는것이 더 많지만 눈물보다 웃음이 더 많은 생활이 여기에 있습니다.》
나어린 학생들의 이 절절한 웨침에 동포들의 눈시울은 축축히 젖어들었다.
뜨거운 동포애가 어려있는 사랑의 위문금과 구호물자
아 그 뜨거운 사랑에 우리 어떻게 보답해야 할가
…
졸업생들의 결의는 그들이 읊은 시처럼 불같았다.
한 학생은 오늘의 감동을 언제나 잊지 않고 앞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반드시 이곳에 돌아와 성스러운 교단에 서겠다고, 그래서 조국의 사랑과 은정에 보답하고 동포사회를 지켜나가겠다고 열변을 토하였다. 그들의 결의는 동포들모두의 가슴속에 끓어번지는 열렬한 애국의 의지를 대변한것이였다.
믿음과 사랑에는 충정이 따르기마련이다.
지금 총련일군들은 신념이 강하고 의지가 굳세면 그 어떤 난관과 시련도 뚫고나갈수 있다고 하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말씀을 심장깊이 새기고 총련을 조직사상적으로 보다 반석같이 다지고 새로운 전성기를 열기 위한 애국애족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다.
총련은 대규모지진과 해일에 의한 막심한 피해와 방사능오염의 확대로 재해지역 복구사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될것을 예견하여 피해지역 조직과 동포들을 돕는 집단적상부상조활동을 총련의 새로운 전성기를 총공세로 열기 위한 90일운동의 중요과업의 하나로 틀어쥐고나가고있다. 한편 동포되찾기운동의 중요한 요구인 《민단》과 미조직동포들과의 민족단합사업도 힘있게 벌려나가고있다.
경애하는 장군님과 어머니조국에 대한 열렬한 충정, 일심단결의 힘과 정신력으로 엄혹한 난국을 타개해나가는 총련의 이 미더운 모습은 지금 세상사람들을 끝없이 감동시키고있다.
* *
예로부터 재난에 뒤따르는것은 피눈물과 절망의 아우성뿐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 재일동포사회에서는 희망과 락관의 웃음소리가 높이 울려나오고있다. 은혜로운 태양의 빛발이 따사롭게 비쳐들고있기에.(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