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6월 10일발 조선중앙통신)10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글 《과거청산은 일본의 회피할수 없는 책임》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과거 일제의 식민지통치하에서 6.10만세시위투쟁이 있은 때로부터 8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926년 6월 10일 서울에서 일어난 6.10만세시위투쟁은 일제의 악독한 식민지통치에 대한 조선인민의 쌓이고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였으며 일제에게 빼앗긴 조국과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대중적인 반일애국투쟁이였다.
1919년 조선인민의 거족적인 3.1인민봉기에 겁을 먹은 일제는 조선에 대한 식민지통치방식을 무단통치로부터 《문화통치》로 바꾸었다. 일제는 《문화통치》를 표방하면서 겉으로는 《문화적인 제도의 쇄신》이니, 《문명정치의 기초확립》이니 하는 간판을 내걸었으나 실지에 있어서는 보다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조선인민에 대한 폭압과 자원략탈을 강화해나섰다.
1920년대에 들어와 급속히 앙양되는 조선인민의 애국적진출과 반일투쟁기세에 겁을 먹은 일제는 악명높은 《고등경찰제도》를 내오고 경찰병력을 대대적으로 늘이였다. 한편 《정치범처벌에 관한 법규》를 조작한데 이어 《치안유지법》을 꾸며내고 그것들을 발동하여 애국적인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선풍을 일으켰다.
일제침략자들에 대한 쌓이고쌓인 분노는 드디여 온 조선땅에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1926년 6월 10일 우리 인민은 대중적인 반일시위투쟁에 떨쳐나섰다. 서울에서부터 시작하여 삽시에 인천과 대구를 비롯한 전국각지로 번져진 반일시위투쟁에는 각계각층의 수많은 인민들이 참가하였다.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의 존엄을 귀중히 여기는 각계각층의 시위군중들은 《조선독립 만세!》, 《일본군대 물러가라!》는 구호를 웨치며 폭압에 날뛰는 일제군경들과 맞서 완강한 투쟁을 벌리였다.
일제군경들은 확대되는 시위투쟁을 진압하려고 갖은 발악을 다하였다. 격노한 시위군중들은 무장한 일제군경들과 용감히 싸웠다. 중무장한 일제군경들과의 격투에서 시위군중 160여명이 부상당하였으며 수백명이 체포구금되였다.
일제는 6.10만세시위투쟁에 대한 무차별적인 탄압책동을 통하여 저들의 《문화통치》의 내막을 스스로 폭로하였다. 일제는 요란스럽게 언론, 출판, 집회, 시위의 자유를 떠들면서 《문화통치》의 본질을 가리우려고 하였지만 결국 그것은 조선인민의 초보적인 정치적권리도 인정하지 않는 야만적인 무단통치의 연장에 불과하였다.
6.10만세시위투쟁은 일제의 야수적인 탄압으로 실패하였으나 우리 인민은 이 투쟁을 통하여 조선민족의 불같은 자주독립열망을 내외에 힘있게 과시하였으며 포악한 일제의 침략적본성을 폭로하고 식민지통치제도를 크게 뒤흔들어놓았다.
일제를 반대하는 조선인민의 6.10만세시위투쟁이 있은 후에도 일제는 우리 인민의 반일투쟁을 무참히 탄압하였다. 일제의 식민지정책을 반대하는 우리 인민의 투쟁은 1920년대말-1930년대초에 이르러 급격히 고조되였다.
원산부두로동자들의 총파업, 신흥탄광 로동자들의 파업과 평양고무공장 로동자들의 총파업투쟁, 룡천불이농장 농민들의 투쟁과 단천농민폭동, 광주학생사건 등은 일제에 대한 우리 인민의 쌓이고쌓인 원한과 분노의 련속적인 폭발이였으며 외세의 노예로 살지 않으려는 우리 인민의 민족적기개의 과시였다.
하지만 일제는 조선에 대한 저들의 식민지적지배와 략탈을 유지, 강화하기 위하여 조선인민의 반일투쟁을 가혹하게 탄압하였다. 이로 하여 수많은 조선의 애국자들과 열혈청년들이 목숨을 잃고 검거투옥되였다.
지난 세기 40여년간의 식민지통치기간에 감행된 일제의 조선인탄압만행은 그 야수성과 포악성에 있어서 력사가 일찌기 알지 못하는 반인륜범죄이다.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통치로 말미암아 우리 인민이 받은 갖은 민족적모욕과 멸시는 그 얼마인지 모른다. 인적물적피해는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려울 만치 방대하다.
이렇듯 엄청난 피해를 한 나라, 한 민족에게 통채로 들씌우고도 일본반동들은 아무런 량심의 가책도 받지 않고있으며 저들의 과거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은커녕 인정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있다. 지금 일본반동들은 조선에 대한 저들의 식민지지배의 《합리성》을 주장하면서 저들이 우리 나라의 《근대적발전을 추동》하였다느니, 저들이 우리 나라에 대해 《좋은 일》도 하였다느니 하는따위의 파렴치한 망발을 꺼리낌없이 줴치고있다.
이것은 우리 인민에 대한 또하나의 민족적모독이며 참을수 없는 도전이다.
일본반동들은 이러한 망발들을 줴쳐댐으로써 저들의 과거범죄를 미화하고 과거청산의 책임을 회피하며 또다시 조선에 대한 재침의 야망을 이루어보려고 꾀하고있다.
이것은 일본반동들이야말로 인간의 초보적인 도덕적면모마저 상실한 패덕한의 무리들이며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을 범죄자들이라는것을 말해주고있다.
날이 갈수록 국제적규모에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나오고있다.
과거청산은 회피할래야 할수 없는 일본의 법적, 도덕적의무이고 력사적과제이다.
일본반동들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일감정을 똑바로 알고 분별있게 처신하여야 한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지난 세기 우리 나라를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조선민족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운 일제의 과거죄악을 반드시 결산하고야말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