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7월 4일발 조선중앙통신)4일부 《로동신문》에는 조선인민군 제2기 제4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독연 《소원》이 실렸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
저는 아버지장군님께서 희천돌격대, 희천전선의 맏아들로 내세워주신 부대 군인가족입니다.
누구나 다 가슴속에 소원을 안고 사는것처럼 저에게도 소원이 있었답니다.
예? 어떤 소원이였는가구요?
뭐, 다른건 아니구 가족이 모여서 오붓하게 가족사진 한장 찍는것이였습니다.
녕원에서 희천으로 노상 공사장에만 나가사는 남편이다보니 우리 철이가 소학교 1학년이 되도록 가족사진 한장 못 찍었답니다.
그래서 전 《여보, 우리 가정이 선군생활문화모범가정판정에서 불합격될번 하다가 겨우 합격된 리유 알아요?》
《리유? 결함이 있으니까.》
《음, 정서가 없대요. 옆집 명성이네 좀 보라요. 천정에다가 장식띠까지 착 두르구 새하얀 벽에 가족사진 탁탁 붙여놨는데 얼마나 깨끗하고 정서가 있어보이는지. 뭐 판정성원들 더 보지도 않구 그 자리에서 합격!》
《여보, 여보, 내 그래서 불합격됐다면 가족사진 백장이라도 찍겠어.》
《그게 정말이예요? 당신 정말 오늘 내 소원 들어주지요?》
《소원? 헌데 말이요. 당신 웃집 시공참모동지네 집 가봤어? 척 들어서면서 제일먼저 안겨오는게 뭔지 알아? 봉화갑문을 건설하구 어버이수령님과 우리 장군님을 모시고 찍은 기념사진이더란 말이요. 야, 난 그게 왜 그렇게 부러울가. 잘 있으라.》
《여보.》
전 그때에야 비로소 남편의 마음속에서 용암처럼 솟구치는 소원에 대해서 알게 되였고 다시는 사진찍자소릴 못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어느 봄날 희천에서 일하는 남편한테서 소식이 왔습니다.
《4월 15일현재 중대가 맡은 물길굴 제일먼저 관통! 가족사진 찍겠음.》
어마나, 이게 뭡니까. 철이 아버지 (노래로)꿈이라면 깨지 말아 (거울보는 흉내)이대로야 점직해 어찌 만나나. 엄마 내가 왜 이러구 있니?
딱딱 치이익- 지지구 볶구구 있는거없는거 한상 차려놓구 있는데 아니 글쎄 TV에서 아버지장군님께서 희천발전소 물길굴을 찾으시구 군인건설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셨다는 보도가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희천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신 사랑의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우리 장군님께서… 야!(손벽을 치며 좋아한다.)
가만 가만, 헌데 우리 남편은 … 온다?!
아니야. 아마 아침에 다른 지시가 있었을거야.
오늘 나가지 말것! 그러다가 진짜 떠났다면…
야, 콱 차가 고장나서 도루 들어갔으면…
(초인종소리 울린다.)
(놀라서 돌아서며)제발 정다운 인민반장이였으면…
찰카닥 (남편으로 되며)《히히히, 여기가 봄순동무네 집 맞습니까? 깨꼬!》
《당신 정말 왔어요?》
《왜 꿈꾸는것 같애? 경쟁에서 1등! 려단장동진 명령했소. 중대장 김억철, 즉시 안해곁으롯!
알았습니다. 좋지?》
《나가라요. 당장 돌아가라요.》
《이 사람 좋다는거 별나게 표현하누만. 철이야, 오늘 아버지하구 사진찍자.》
《여보, 아버지장군님께서 당신이 일하는 조압수조물길굴을 찾으시고 기념사진을 찍어주셨대요.》
《뭐이? 그게 정말이야?》
(아이가 되여)《아버지, 정말이예요. 이자 텔레비에서…》
(가슴을 치는 음악이 울린다. )《아! 그처럼 소원했던 영광의 그 순간에 억철이, 너는 전선을 떠나 어디루 왔는가? 어디루…》
《여보, 이젠 어떻게 하면 좋아요?》
《여보, 미안해. 당신을 실망케 해서… 철이야, 잘 있으라.》
《아버지, 어데 가나요?》
《여보, 식사하라요.》
무슨 말로 남편의 마음을 위로할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무슨 체면에 남편의 발걸음을 멈춰세울수 있었겠습니까.
가족사진소리는 왜 해가지구…
터벅터벅 맥없이 내짚는 남편의 발걸음소리가 멀어져갈수록 저의 가슴은 아팠고 그보다 더 참기 어려운건 아버지장군님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촬영을 한 기쁨으로 설레이는 그 영광의 대오속에 머리를 못 들고 서있을 푹 꺼진 남편의 모습이였습니다.
정말이지 우리 집은 사진복만은 없었는가 봅니다.
하지만 여러분, 석달장마에 해빛이란 말 들어봤습니까?
막심한 후회와 아쉬움으로 날을 보내고있던 제가, 다름아닌 제가 그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저는 제2기 3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 참가하여 아버지장군님을 모시고 공연을 하는 영광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저희들의 공연을 보아주신 장군님께서는 잘한다고, 공연성과를 축하해주시면서 평양고려호텔에서 숙식하면서 인민문화궁전에서 만사람의 절찬속에 공연하도록 해주시고 성대한 국가연회상도 차려주시고 은정어린 선물과 함께 우리모두를 사랑의 한품에 안으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어주시였습니다. (환영곡이 울리는 속에)
《만세! 만세! 만세!
여보, 들어요? 당신의 그 소원을 제가… 제가 풀었어요.》
《여보, 축하하오. 이 억철이 이제 더 바랄게 없소.》
그런데 여러분! 세상에 이런 꿈같은 일도 있습니까?
(음악이 울린다.)마가을의 찬바람을 맞으시며 또다시 희천발전소건설장을 찾아주신 아버지장군님께서는 지난봄에 왔을 때 휴식하러 나갔던 동무들이 나와 기념촬영을 하지 못해 집에 앉아도 못 보고 안해들한테 똘기워왔다고 하는데 그 안해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속상했으면 그랬겠는가고, 이번에 들어갈 때에는 가슴을 쭉 펴고 떳떳하게 들어가게 하자고 하시며 글쎄 기념사진을, 사랑의 기념사진을 또다시 찍어주시였습니다.
(음악이 터진다.)이렇게 되여 우리 집에는 두상의 기념사진이 모셔지게 되였습니다.
나의 소원, 남편의 소원, 아니 우리 군인가족들의 인생의 가장 큰 소원을 풀어주신 장군님!
정녕 우리 집의 기념사진은 장군님을 어버이로 모시고 사는 온 나라 대가정의 영원한 가족사진,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우리 집의 가보입니다.
아버지장군님! 정말 고맙습니다.
(음악이 고조되는 속에)
- 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