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9월 17일발 조선중앙통신)17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평 《랭혈인간들의 생색내기》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추진하지 않은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하여 거꾸로 우리를 모해하며 온당치 못한 소리를 늘어놓는자들이 있다.
며칠전 남조선통일부 차관 엄종식은 《리산가족의 고통을 외면》한다느니, 《전향적태도로 나서야 한다. 》느니 하면서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들었다. 한편 저들이 《정치적상황과 관계없이 리산가족상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야말로 더운밥먹고 식은 소리 하는 격의 고약한 수작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인도주의문제이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문제로 여긴다. 때문에 이 문제를 북남관계의 악화와 관계없이 동포애적인 립장에서 해결하기 위해 성의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남조선에서 보수《정권》이 출현한 이후 북남관계는 최악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방문때 이 문제를 아량있게 풀어주고 성사시키였다. 그 다음해에도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주동적으로 제의하고 실현하였다.
그러면 남측은 무엇을 하였는가.
6.15공동선언발표이후 2007년까지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은 15차례 진행되였다. 이와는 대조되게 남조선의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고작 두차례있었다. 그것도 우리의 진지한 노력이 없이는 실현되지 못하였을것이다. 왜 이렇게 되였는가 따져보자.
내외여론이 주장한바와 같이 현 남조선당국은 우리와의 대화와 협력, 교류의 문을 모두 닫아매고 줄곧 《대북압박》에 매달려왔다. 인도주의문제도 례외가 아니다. 그들은 말로는 《리산가족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적과제》라고 떠들었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그와 관련한 대화자체를 거부하였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북남관계의 현 상태를 구실로 수많은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심정을 외면하고 《북에 먼저 제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배짱놀음을 하였다.
얼마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리산가족상봉 등 남북교류와 협력을 파탄》시킨 현인택은 민중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단죄한것은 당연하다.
엄종식은 이번에 《정치적상황과 관계없이 리산가족상봉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할 때 낯이 뜨겁지 않던가.
남조선의 종교단체를 비롯한 각계는 올해 추석을 계기로 당국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정치적판단과 별개의 문제로 인도적견지에서 추진할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남조선통일부는 랭담하게 거절하였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이렇게 썼다.
《<정부>는 정작 실질적노력은 하지 않았다. 먼저 제기할 경우 북의 의도에 말려들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리산가족문제를 다루는 <정부>태도에 정치적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의심할수밖에 없다. 》
보다싶이 인도주의문제인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정치문제와 결부시키며 그에 제동을 거는것은 남조선당국이다. 오죽했으면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이번에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제안을 거부한것은 통일부라고 폭로하였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종식은 《리산가족의 고통을 외면》한다느니 뭐니 하며 책임이 마치 우리에게 있는듯이 여론을 오도하였다. 바로 이런것을 보고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한다.
엄종식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문제를 거든것은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저들의 궁색한 처지를 감싸기 위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현실은 엄종식이 운운한 그 무슨 《전향적태도》는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이 보여주어야 한다는것을 말해주고있다.
엄종식같은자들은 대결광증에 사로잡혀 인도주의문제마저 외면하고 그것을 북남대결의 희생물로 만든 랭혈인간들이라는 지탄을 결코 면할수 없다.
올해 추석을 계기로 북남사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실현되지 못한 가슴아픈 현실은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전환이 얼마나 시급한가 하는것을 반증해주고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