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0월 1일발 조선중앙통신)1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설 《일본은 피비린 범죄력사를 청산해야 한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조선사람은 일본의 법률에 복종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
야수의 기질과 강도의 살기가 짙게 풍기는 이 독설을 상기할 때면 우리 인민의 가슴속에서는 일제에 대한 치솟는 적개심과 분노가 끓어오른다.이 살인적인 망발이 굳이 누가 한 수작이라고 소개하지 않아도 우리 인민은 누구나 다 알고있다.과거 우리 나라를 식민지로 전락시킨 날강도 일제의 초대《조선총독》이였던 데라우찌가 떠벌인 가증스러운 넉두리를 어찌 잊을수 있겠는가.
지금으로부터 101년전 10월 1일 일제는 《조선통감부》를 《조선총독부》로 그 간판을 바꾸고 우리 나라에서 류례없는 식민지파쑈통치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세상에는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식민지통치의 력사를 가지고있는 나라들이 있다.그러나 일본과 같이 지난날 조선에서 감행한 력사에 류례없는 반인륜적범죄의 행적을 가지고있는 나라는 없다.
우리 나라에 대한 일제의 《총독정치》의 범죄성은 그것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계지도우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 색갈을 일본색갈과 같이 만들어놓으며 조선민족을 지구상에서 철저히 멸살하기 위한 극악무도한 민족말살행위였다는데 있다.
일제는 조선에 대한 야만적인 식민지통치를 강화할 목적으로 《조선총독》 등을 군국주의적이며 폭력적인 기질이 가장 농후한자들로 선발하고 행정, 립법, 사법, 군사지휘 등 무제한한 권력을 틀어쥐고 마구 휘둘러댔다.
일제는 우리 인민을 파쑈적인 총칼폭력으로 완전히 짓누르고 식민지노예로 전락시킨데 이어 조선인민의 정치적자유와 생존권을 말살하고 경제적수탈을 강화하며 사상문화생활을 유린하는데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910년대 초엽 극악한 군국주의광신자인 데라우찌가 공포한 이른바 《범죄즉결령》에 따라 일제는 조선의 이르는 곳마다에 거미줄처럼 뻗은 헌병 및 경찰기구들을 동원하여 법적수속이나 재판도 없이 조선사람들을 마음대로 처형하였다.
야만적인 식민지통치시기 일제는 우리 인민에게서 고유한 민족성을 송두리채 빼앗고 우리 민족을 《황국신민화》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일제는 《…조선사람은 먼저 자연에 돌아가 새롭게 세상에 나타나며 새로 발족하는 새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되며 따라서 모든 〈낡은 사상〉, 〈낡은 습성〉을 타파하고…일본식으로 동화되려는 큰 각오가 있어야 한다.》라고 뇌까리면서 우리 인민에게 악독한 식민지노예교육을 강요하였다.일제는 헌병, 경찰, 불량배들을 동원하여 우리 나라의 곳곳에 세워진 문화유적들을 닥치는대로 파괴,소각하였으며 수많은 귀중한 력사문화유물들을 도굴, 강탈해갔다.
일제는 방대한 규모로 확장된 경찰폭압기구에 의거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야수적으로 탄압하는 한편 경제적략탈에 피눈이 되여 날뛰였다.
일제는 1927년부터 1931년까지의 기간에만도 엄청난 쌀을 략탈해갔으며 그 량은 해마다 늘어났다.
일제의 악착한 략탈책동으로 수많은 조선사람들이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다 못해 정든 고향을 버리고 살 곳을 찾아 지엔다오(간도)지방 등 해외에로의 류랑의 길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였다.
1920년 10월 일제가 조작해낸 《훈춘사건》을 계기로 중국동북지방에서 감행된 일제의 피비린내나는 《지엔다오대토벌》은 극악한 조선민족말살정책의 산물이였다.
일제의 《지엔다오대토벌》의 목적은 당시 중국 동북지방에서 활발히 벌어지고있던 조선사람들의 반일독립운동을 요람기에 짓뭉개버리려는데 있었다.일제의 《지엔다오대토벌》의 전과정은 무고한 조선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이며 무차별적인 탄압과 학살로 일관되였다.
《지엔다오대토벌》은 이른바 《거류민보호》와 반일세력의 《숙청》이라는 구실밑에 감행된 조선민족대학살만행으로서 일제의 조선민족말살정책이 어느 정도까지 악랄하게 감행되였는가를 보여주는 산 증거이다.
일제살인귀들은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우며 모조리 빼앗는 《3광정책》을 선포하고 초토화작전을 벌리였다.
일제살인귀들은 조선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나 달려들어 남녀로소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쏘아죽이고 때려죽이고 찔러죽이고 불태워죽이였다.산 사람의 눈알을 뽑거나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찢어죽이였으며 수십명씩 생매장하기도 하였다.또한 사람들의 팔다리를 꽁꽁 묶어 토막을 내여 죽이였으며 어린이들을 부모의 품에서 빼앗아내여 불속에 던져넣었고 코를 꿰거나 산채로 매장하고 배를 갈라 죽이는 등 짐승도 낯을 붉힐 잔인한 방법으로 조선사람들을 닥치는대로 학살하였다.
당시 일제의 조선인살륙만행을 현장에서 목격한 한 미국인은 자기의 글에서 《…남녀로소를 가리지 않고 집에서 끌어내여 모조리 쏴죽이고 채 죽지 않은 사람들을 불속에 집어넣어 타죽게 하였다.…불탄 재무지에는 시체가 많이 섞여있었다.재무지에서 시체를 하나 꺼내보니 잘리운 손과 발이 널려있었으므로 나는 그것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어찌나 흥분했던지 손이 떨려서 사진을 네번이나 고쳐찍었다.》라고 썼다.
또 다른 한 외국인은 일제의 치떨리는 조선인학살만행에 대하여 자기 나라 집권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본관리들과 병사들의 행동은 법이 없는 야만인들과 다름이 없다.…일반부인들과 녀학생들은 물론 10대의 어린 소녀들까지 잡아다가 모욕을 가하고있으니 어찌 수치스럽고 통탄할 일이라 하지 않을수 있겠는가.…일본인의 이러한 처사는 극히 야만적이고 잔혹하여 추호의 정리도 없는자들의 행위이다.》라고 썼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집단살해죄의 방지 및 처벌에 관한 조약》에는 《…집단살해가 평시에 수행되였거나 혹은 전시에 수행되였거나를 불문하고 국제법상의 범죄…》이라고 규정되여있다.
참으로 일제의 《지엔다오대토벌》은 조선민족말살을 노린 희세의 야만들, 피에 주린 살인마들만이 저지를수 있는 극악무도한 반인륜적범죄였다.
근 반세기에 걸친 조선에 대한 일제의 식민지폭압통치기간은 인간살륙의 력사이며 조선사람들에 대한 대량학살만행은 그 목적과 규모, 수법 등에 있어서 동서고금에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특대형반인륜적범죄이다.
일제가 수십년동안 잔악무도한 식민지파쑈통치를 실시하면서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온갖 악행을 일일이 다 렬거하자면 끝이 없다.
일제는 100여만명의 조선사람들을 야수적으로 학살하고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강제련행, 랍치, 유괴하여 일본군위안부, 성노예로 전락시켰다.또한 840만여명에 달하는 조선사람들을 강제련행, 랍치하여 침략전쟁터들과 고역장들에 내몰아 무참한 죽음과 가혹한 노예로동을 강요하였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본반동들은 일제의 조선침략력사를 미화분식하면서 과거청산을 한사코 회피하고있다.그들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지배가 조선에 문명을 가져다주었다.》느니 뭐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망발을 거리낌없이 늘어놓으면서 우리 나라에 대한 일제의 악독한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려고 획책하고있다.
과거청산을 회피하는 일본의 철면피한 태도는 세계인민들의 강력한 항의와 규탄을 불러일으키고있다.
과거청산은 일본의 법적,도덕적의무이며 력사적과제이다.
그것은 조일관계문제해결의 기본이며 선행공정이다.과거청산을 떠나서는 조일관계개선을 생각할수 없다.일본은 이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하루빨리 과거청산에 나서야 한다.
우리 인민은 일본의 과거죄악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말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