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월 17일발 조선중앙통신)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되고있는 광명성절기념 재일조선인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종목들중에는 특별히 관람자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다.
어깨에 피멍이 지고 고름이 찢어진 조선치마저고리를 입고 어떤 폭행속에서도 그것을 지켜가는 조선녀성의 굳센 모습을 형상한 무용이다.
무용수는 총련 금강산가극단 배우 김유리동포(녀자,30살)이다.
관중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놓고 그는 체험이 클수록 작품이 진실해진다고 말하였다.
그의 회억은 20여년전 히가시오사까조선초급학교시절부터 시작되였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오던 그는 골목길에서 일본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동포처녀를 보게 되였다. 그의 조선치마저고리 팔소매는 이미 째여져있었다.
그는 분했다. 조선옷때문에 욕을 보아야 하는 울분을 참을수 없었던것이다.
그의 머리속에는 부모에게서 들은 일제가 조선강점시기 저지른 만행이 되새겨졌다.
녀성들이 치마저고리를 입는것을 감시, 통제하다못해 칼부림을 하고 먹물을 뿌리며 나중에는 저들의 옷을 입도록 강요한 이야기였다.
얼마후 금강산가극단의 공연을 보게 된 그는 비록 몸은 이역에 있어도 조선옷을 입고 보란듯이 우리의 춤가락을 펼치며 동포들에게 힘을 주리라 결심하였다.
평시에 무용에 취미를 두었던 그는 그때로부터 아버지의 방조밑에 조선노래의 선률들을 하나하나 익혔고 동포예술인들의 공연을 자주 보며 률동을 몸에 담았다.
중급, 고급학교시절에도 열의는 식을줄 몰랐다.
마침내 금강산가극단의 무용배우가 되여 자기의 첫 작품을 조선치마저고리에 대한 내용으로 정하고 그 창작에 많은 품을 들이였다.
동포들을 만나 일본반동들의 탄압속에서도 민족성을 고수해온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조선학교들에 가서 학생들의 치마저고리차림을 그림에 담기도 하였다.
언제인가 조국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중앙예술단체들을 찾아가 조선장단과 률동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였다.
이러한 노력끝에 독무 《사랑의 치마저고리》를 완성하여 무대에 올렸다.
그는 일본의 혹가이도, 규슈 등 동포들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라도 찾아가서 공연을 하였다. 반영은 대단했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지진과 해일로 동포들이 참혹한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적극적인 공연활동으로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