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아로 깨우쳐주신 리치
(평양 8월 6일발 조선중앙통신)주체89(2000)년 6월 어느날 위대한 김정일동지를 모시고 북과 남의 대표들이 모인 목란관에서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합의가 선포되였다.
모두가 금시 통일을 맞이한듯한 심정에 휩싸여있을 때 그이께서는 벽에걸린 해사진을 가리키시며 남측수행원들에게 저기 전광사진의 노을이 아침노을같은가, 저녁노을같은가고 물으시였다.
해무리진 바다가의 정경을 기막히게 찍은 그 사진은 정녕 아침노을인지 저녁노을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생각에 골몰하고있을 때 한 장관이 일어나 해뜨는 사진이라고 하면서 민족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라고 말씀드리였다.
그이께서는 가볍게 머리를 저으시며 저 노을은 아침에 해뜰 때 들어와 보아도 저 장면이고 저녁에 해질 때 들어와보아도 저 장면이라고 하시였다.
전혀 뜻밖이면서 너무도 단순하고 신통한 말씀이였으며 유모아로 그저 넘기기에는 의미가 매우 심중하였다.
거기에는 사물은 보기탓, 생각하기탓이며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탓이라는것이 짙게 깔려있었다.
지금은 공동선언합의로 모두가 열광에 싸여있지만 중요한것은 이제부터이다, 온 겨레가 공동선언의 기치아래 마음을 합쳐 싸워나간다면 민족의 앞길은 밝아오는 아침과 같을것이고 7.4공동성명때 남조선위정자들이 한것처럼 선언은 발표해놓고 돌아앉아서 그것을 빈 종이장으로 만든다면 통일의 전망은 해떨어진 밤과 같이 될것이라는 뜻이 담겨져있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