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9월 20일발 조선중앙통신)조선에서 9월은 4계절의 하나인 가을에 해당된다.
한해농사의 결실을 맺는 풍요한 절기이다.
예로부터 조선사람들은 이 절기에 봄내, 여름내 가꾼 여러가지 알곡작물들과 남새를 익는 족족 거두어들이는 로동의 기쁨속에 다양한 민족음식들을 만들어 식생활에 리용하여왔다.
아직은 모든것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민족의 고유한 이 풍습은 조선의 가정들에서 주부들에 의하여 그대로 이어지고있다.
그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여러가지 가을철민족음식들을 만들어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대접하군 한다.
평양시 대동강구역에서 사는 정순희(녀자, 36살)는 햇쌀, 햇밤, 햇콩으로 만든 송편이야말로 초가을의 대표적인 철음식으로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대중음식이다, 나는 송편만드는 방법을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세대주와 아이들이 이 떡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찹쌀가루를 쪄서 닭알과 같이 둥글게 만들고 거기에 삶은 밤가루를 꿀에 버무려서 묻힌 밤단자도 유명하다.
평양지방에서는 가을철별식으로 찹쌀이나 찰기장, 차조가루를 익반죽하여 길금가루를 두고 삭힌 다음 기름에 지진 노치를 만들어먹군 하였는데 맛이 매우 향기롭고 달콤한 이 음식은 오래 두고 먹어도 변하지 않는것이 특징이다.
국화가 만발하는 가을철에 가정들에서는 국화술도 만들고있다.
평양시 락랑구역에서 사는 계혜림로인(녀자, 70살)은 우리 집에서는 대대로 이 술을 만들어 마시군하였다, 국화술은 꽃이 피였을 때 꽃과 줄기를 잘 씻고 거기에 기장을 넣어 만드는데 1년동안 보관해두었다가 다음해 가을에 마시면 건강장수에 아주 좋다, 딸과 며느리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말하였다.
얇게 썬 두부를 기름에 지진 다음 닭고기국에 넣어서 끓인 음식인 연포, 쑥의 연한 싹을 두드려 찹쌀가루에 넣고 동그란 떡을 빚어서 꿀에 버무린 다음 팥가루를 묻힌 쑥단자 역시 보기만해도 맛스럽다.
제철에 나는 음식재료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 가을철민족음식들은 생신하며 특색있어 빠르게 변화발전하는 현대음식문화에서도 그 고유한 맛과 향기를 잃지 않고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