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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11월 22일발 조선중앙통신)옥류동의 입구인 《금강문》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여러가지 모양을 나타내는 기암괴석을 볼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눈길을 끄는것은 대가리는 토끼모양이고 몸뚱이는 거부기처럼 된 《토끼바위》이다.
이 바위에도 그럴듯한 전설이 깃들어있다.
금강산이 천하절승이라는 소문은 일찍부터 하늘나라에도 널리 알려졌다.
하늘나라의 팔선녀들이 팔담에 내려가 목욕을 하고 곱게 얼굴치장을 한 다음 돌아오군한 때로부터 금강산에 대한 소문은 더욱 자자하게 퍼졌다. 누구나 한번만이라도 금강산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들 말하였는데 더욱 안달아한것은 성미 급한 토끼였다.
토끼는 달나라에서 더는 절구를 찧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 한번만이라도 금강산구경을 하고 와야 일이 손에 집힐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옥황상제를 찾아가 절절한 자기 소원을 이야기하였다.
옥황은 토끼의 소원이 하도 간절하여 쾌히 승낙하여주었다. 그러되 보름달이 되기전에 꼭 돌아오도록 하라고 일렀다.
다음날 모두의 바래움을 받으며 금강산에 내려온 토끼는 먼저 외금강입구에 와서 세존봉줄기를 타고 올랐다. 금강문 언저리에 이르러 그냥 못박히고말았다. 눈앞에 펼쳐진 경치가 너무도 장관이여서 도무지 걸음이 옮겨지지 않았다. 하늘세계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절경앞에 눈이 휘둥그래져 점차 거부기걸음보다 더 떠지게 걷더니 아예 제자리에 서버리고말았다.
황홀경에 도취되여 날자가 흘러가는것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보름달이 휘영청 동해바다에 솟았을때에야 때늦은 후회를 하였다.
옥황상제는 예전에도 달리기에서 룡궁의 거부기에게 졌거니와 오늘은 또 거부기보다 느리게 움직여 하늘나라에 당도하지 못한 토끼는 마땅히 거부기로 되여야 한다고 노기 띤 어명을 내리였다.
령이 떨어지자 토끼의 몸뚱이는 서서히 거부기로 변해갔다. 하지만 토끼는 처벌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달나라에서 절구를 찧기보다는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사는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되였던것이다.
이때로부터 토끼는 그냥 봉우리말기에서 절경에 심취된채 그대로 바위로 굳어지게 되였다고 한다.
세존봉중턱에 끓어앉은 거부기몸집에 토끼대가리 모양을 한 바위가 바로 옛날 옥황상제의 령을 어기고 처벌받았다는 그 토끼의 화신이라고 한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