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바위전설
(평양 11월 26일발 조선중앙통신)금강문을 지나 금강산 절승의 하나인 해금강에 나서면 망망히 펼쳐진 바다의 첫 기슭에 의좋고 화목한 부부간의 모습인양 두개의 바위기둥이 정답게 나란히 서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부부바위》라고 부른다.
부부바위를 중심으로 하여 그 주변에 수렴바위와 얼굴바위, 지렁이바위, 잉어바위, 사자바위 등이 기묘한 모습으로 솟아있다.
이 뭇바위들은 마치나 의좋고 화목한 부부를 옹위하고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며 축복하는듯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하여준다.
부부바위는 밤이 되여 고요가 깃들 때면 정답게 어깨를 맞대고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그럴 때면 현금을 타고 피리불며 즐기는 련정의 구성진 음향도 들려오는듯 하다.
이 고장사람들은 야속한 세상에서 깨끗한 량심과 의리를 안고 서로 위해주며 해금강 오지에 생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성실한 로동으로 행복을 가꾸며 의좋게 살아온 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부부바위에 담아 전하고있다.
먼 옛날 해금강 바다기슭에 젊은 부부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짐을 풀고 지은 초막이 한채 생겨났다.
하늘의 달도 류달리 밝은것 같고 모든것이 정다웁고 산천도 절승이였지만 이 고장이라고 별세상은 아니였다. 고을에는 관가가 있고 마을에는 부자들이 활개치고있으니 굶기는 매한가지요 억눌리기는 매일반이였다.
젊은 부부는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앞내가에 나가 돌을 추어내고 뙈기밭을 일구었으며 금강산에 올라 약초를 캐고 바다에 나가 전복이며 미역도 땄다.
간혹 산삼이라도 캔 날이면 안해가 먼저 현금을 타고 남편이 뒤이어 피리를 불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단풍이 곱게 드는 가을이 오면 등뼈가 휘도록 일하며 가꾼 낟알을 거두어들이고 그것이 즐거워 피리불고 현금을 탔다.
매일 저녁 울려퍼지는 구성진 악기소리가 어찌도 가락맞게 흐르는지 마을사람들은 언제나 그 집에 모여와 귀를 기울였고 어느 사이에 금강산마을들에는 정다운 그들부부가 피리불고 현금타면 만이천봉의 온갖 짐승, 온갖 초목 심지어 하늘의 선녀들까지도 너울너울 춤을 춘다는 소문이 옛말처럼 퍼져갔다.
그러던 어느해 바람이 모질게 부는 날 젊은 부부는 전복을 따러 바다에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였다.
마을사람들은 의좋고 화목한 부부가 생죽음 당한것을 통분하게 생각하며 바다기슭에 가지런히 서있는 바위가 꼭 젊은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기대는것 같다고, 귀를 강구면 정말 피리와 어울린 현금소리가 들리는것 같다고 이야기하군 하였다.
달빛속에 출렁이는 은은한 바다, 그 물결에 부딪쳐 부서지는 은빛물안개, 그것으로 하여 두 바위가 일렁이는것처럼 보이고 의지하는것 같이 보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두 바위가 서로 의지한다는것을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금강산에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부부바위》전설이 생겨나 오늘까지 전해지고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