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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산-금강산이 낳은 전설들(12)
《왜륜천》이야기

(평양 11월 27일발 조선중앙통신)고성군 남애리(이전 통천군)에 가면 그 형상이 큰 독을 거꾸로 세워놓은듯 한 모습이라고 하여 옹천이라 부르는 기묘한 벼랑바위가 있다.

고성마을에서 통천지방으로 가거나 반대로 통천에서 고성으로 올 때 지름길을 타려면 반드시 이 옹천을 거쳐야 하였다.

독모양으로 물우에 거꾸로 서서 오랜 세월을 거치는 사이에 옹천은 거치른 비바람과 사나운 파도에 씻기고 깎이여 발붙이기가 어렵게 되여있었다.

하지만 금강산을 침범하는 도적떼들은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이 옹천의 오솔길로 기여들었고 여기서 쥐도 새도 모르게 고기밥이 되기 일쑤였다.

그 도적무리들중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것은 왜적들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왜적들을 무리로 멸살시키는 바위란 뜻에서 《왜륜천》이라고 불렀다.

왜구들이 고려땅에 대대적인 침략의 마수를 뻗치였던 어느해 가을이였다.

이때도 금강산의 금은보화를 탐내며 옹천을 거쳐 고성쪽으로 기동하던 왜적의 무리들은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 어쩔줄 몰라하였다.

바로 이때 컴컴한 주변의 어느 산봉우리에서 멸적의 신호인양 불찌를 단 화살이 허공중에 날아올랐다.

순간 골짜기마다에서 무서운 함성이 울리고 화살이 비발치는 가운데 수천의 고려군사가 일제히 창과 검을 휘두르며 내달려왔다.

벌써 절반 정신이 나간 놈들은 공포에 질려 서로 밀치며 갈팡질팡하였다.

좁디좁은 벼랑길에 몰리운 적들은 중심을 잃고 허우적거리다가 미끄러운 바위에서 굴러떨어져 소용돌이치는 바다물에 연거퍼 수장되였다.

요행 헤염쳐 나온 왜적들마저 고려의 활쏘기명수들에 의해 한놈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몇분을 넘기지 못하고 전투는 고려군사들과 인민들의 승리로 끝났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강원도지》에서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간악한 왜적의 무리들을 이처럼 통쾌하게 격멸소탕한 고성사람들이 싸움을 이긴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옹천을 《왜륜천》으로 불렀다고 하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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